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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기술이 바꾼다]①부동산이 뜨겁다, '프롭테크' 뜬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프롭테크' 뜬다.이현석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부동산이란 아이템 자체가 주목도가 높고, 기술과..

Bonjour Kwon 2021. 10. 22. 00:09

2021-04-28
#1 부동산 중개인 나연결 (여, 48, 가명) 씨는 지난해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코로나19로 낮은 금리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리며 시장이 달아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넘쳐나는 수요에 매물을 맞춘다고 여간 고생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결 씨는 "여기에 2030 세대의 '영끌'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말 그대로 '불장' 시장이었다"고 전했다.

#2 직장인 김테크 (남, 35, 가명) 씨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처음 경험했다. 그는 "출근하지 않고 '집콕'하며 일을 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주근접이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테크 씨는 올해 이사를 준비 중이다. 그는 "바리스타를 취미로 시작했다"며 "이사할 집에 나만의 홈카페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넘쳐나는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리며 불장 시장을 형성했다. 집에 대한 인식도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언택트(비대면) 문화로 집에서 뭐든지 하는 '홈코노미 세상'이 열렸다. 부동산을 향한 높은 관심과 변화된 인식 덕에 새롭게 주목받게 된 산업이 있다. 이른바 '프롭테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프롭테크' 뜬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다. 투자-중개-관리 등 모든 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부동산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글로벌부동산팀에 따르면 ▲투자 및 자금조달 ▲개발 및 건설 ▲중개 및 임대 ▲건물 및 임차인 관리 등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을 향한 높은 사회적인 관심에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7억건에 달하는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앱 월사용자수(MAU)가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이현석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부동산이란 아이템 자체가 주목도가 높고,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추세로 볼 때 프롭테크는 잠재성이 큰 산업"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향한 높은 관심은 물론이고,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프롭테크의 잠재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게 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프롭테크 산업 육성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에서 프롭테크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 시범사업 적용 ▲공공 부동산 데이터 개방 ▲정책 펀드 지원 ▲부동산 융복합 서비스 발굴 ▲공모 활성화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 내용이 담겼다.

데이터와 기술의 집합체, '프롭테크'

전세계적으로 프롭테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글로벌 프롭테크 스타트업은 4000여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프롭테크 평균 투자 규모는 1734만달러(약 197억원)였다. 지난해 평균 투자 규모는 2769만달러(약 314억원)로 전년 대비 59% 급증했다.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15년 평균 투자 규모 700만달러(약 79억원)에 비하면 75% 훌쩍 성장한 규모다.

성장의 중심엔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있다. 정부의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해 프롭테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또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의 산업 내 적용이 빠르게 확산됐고,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가 짧은 기간 안에 이뤄질 수 있었다. 플랫폼을 통해 큐레이팅 된 소비에 익숙해진 이용자 습관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 프롭테크 기업 현황 / 사진 = 한국프롭테크포럼
한국 프롭테크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기업은 236개다.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중개 및 임대 분야에서 성장한 프롭테크 기업들은 단순 중개 영역을 벗어나 투자,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집과 같은 인테리어 서비스,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 증권 등 서비스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가상·증강현실(VR·AR) 기반 서비스의 성장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 VR·AR을 통해 부동산을 살펴보고,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과 드론을 활용해 부동산을 관리하는 시스템 등이다.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팀은 "기술들이 이전과는 다른 깊이와 속도로 침투하며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화, 선진화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프롭테크는 부동산 사업의 본질적인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임은 분명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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