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8
中 윈지디 맞서 韓獨 연합전선
친환경 선박시장 선점 교두보
3분기 현대重지주 영업익 1조
1023305 기사의 0번째 이미지한국조선해양이 세계적인 선박엔진 제조업체인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즈(MAN-ES)'와 손잡고 중국 기업이 수주를 독식 중인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엔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형을 넘어 대형으로, 단순 제작사를 넘어 자체 기술 보유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이다. 엔진은 전체 선가의 10%로 단일 기자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친환경 선박이란 결국 친환경 엔진을 의미해 세계적으로 탄소저감 경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MAN-ES와 기술협력을 통해 이중연료추진 대형 엔진인 'ME-GA'를 공동 개발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중공업이 직접 첫 주문 고객이 돼 양사 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엔진은 내년 8월 현대중공업에 인도된다.
MAN-ES가 한국조선해양과 동맹을 맺은 계기는 세계 대형 엔진 시장을 양분해온 중국 '윈지디(WinGD)'와 벌이는 LNG 엔진 수주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2015년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에서 대형 선박용 엔진사업 부문을 인수해 윈지디를 설립했다.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윈지디가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형 LNG선 수는 157척으로 MAN-ES의 41척을 압도한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라,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는 한동안 확대될 전망이다.
반전이 필요했던 MAN-ES는 중형과 대형 엔진 모두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조선해양에 연합전선 구축을 제안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원천기술사(Licensor)로서 자체 브랜드 '힘센(HiMSEN)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중형인 힘센엔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 1위다.
LNG와 암모니아 추진 등 친환경 엔진을 포함한 대형 분야에서는 제작사(Licensee)로서 점유율 약 30%로 이 분야 역시 세계 1위다. 한국조선해양으로서는 MAN-ES와 공동 개발을 통해 대형·저속엔진 분야에서도 자체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MAN-ES가 고전을 면치 못한 건 선사들이 LNG를 엔진에 저압으로 분사하는 윈지디의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올해 MAN-ES와 한국조선해양이 함께 만든 ME-GA 역시 같은 저압 분사이면서, 더 저렴한 엔진 운영비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수소 추진선도 소형 선박은 2023년까지 상용화를,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실증은 2027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 관계자는 "메탄올과 암모니아는 물론 전기와 연료전지 등 모든 차세대 추진시스템에 대해 원천기술 개발과 국제시스템 상용화까지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현대중공업지주 매출과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198.5% 늘어난 7조2775억원,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선·정유·건설기계 등 자회사 실적이 모두 좋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48.2% 확대된 매출 3조5579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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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윈지디 맞서 韓獨 연합전선
친환경 선박시장 선점 교두보
3분기 현대重지주 영업익 1조
1023305 기사의 0번째 이미지한국조선해양이 세계적인 선박엔진 제조업체인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즈(MAN-ES)'와 손잡고 중국 기업이 수주를 독식 중인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엔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형을 넘어 대형으로, 단순 제작사를 넘어 자체 기술 보유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이다. 엔진은 전체 선가의 10%로 단일 기자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친환경 선박이란 결국 친환경 엔진을 의미해 세계적으로 탄소저감 경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MAN-ES와 기술협력을 통해 이중연료추진 대형 엔진인 'ME-GA'를 공동 개발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중공업이 직접 첫 주문 고객이 돼 양사 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엔진은 내년 8월 현대중공업에 인도된다.
MAN-ES가 한국조선해양과 동맹을 맺은 계기는 세계 대형 엔진 시장을 양분해온 중국 '윈지디(WinGD)'와 벌이는 LNG 엔진 수주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2015년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에서 대형 선박용 엔진사업 부문을 인수해 윈지디를 설립했다.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윈지디가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형 LNG선 수는 157척으로 MAN-ES의 41척을 압도한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라,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는 한동안 확대될 전망이다.
반전이 필요했던 MAN-ES는 중형과 대형 엔진 모두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조선해양에 연합전선 구축을 제안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원천기술사(Licensor)로서 자체 브랜드 '힘센(HiMSEN)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중형인 힘센엔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 1위다.
LNG와 암모니아 추진 등 친환경 엔진을 포함한 대형 분야에서는 제작사(Licensee)로서 점유율 약 30%로 이 분야 역시 세계 1위다. 한국조선해양으로서는 MAN-ES와 공동 개발을 통해 대형·저속엔진 분야에서도 자체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MAN-ES가 고전을 면치 못한 건 선사들이 LNG를 엔진에 저압으로 분사하는 윈지디의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올해 MAN-ES와 한국조선해양이 함께 만든 ME-GA 역시 같은 저압 분사이면서, 더 저렴한 엔진 운영비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수소 추진선도 소형 선박은 2023년까지 상용화를,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실증은 2027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 관계자는 "메탄올과 암모니아는 물론 전기와 연료전지 등 모든 차세대 추진시스템에 대해 원천기술 개발과 국제시스템 상용화까지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현대중공업지주 매출과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198.5% 늘어난 7조2775억원,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선·정유·건설기계 등 자회사 실적이 모두 좋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48.2% 확대된 매출 3조5579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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