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1
우여곡절 겪었던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
서울 양재동에 들어설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 자료= 하림, 서울시
서울 양재동에 들어설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 자료= 하림, 서울시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건설이 시범단지 선정 6년만에 물꼬를 텄다. 서울시의 심의 절차 첫 단계를 통과하면서다. 오는 2027년 강남의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양재에 국내 최초의 도시물류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첫 단추 꿴 양재 물류단지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달 민간위원을 포함한 실수요검증위원회에서 하림산업이 신청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설립 건에 대한 자문 절차를 마쳤다. 2016년 국토교통부가 도시첨단물류 시범단지를 선정한 지 6년만이며, 하림산업이 지난 1월 서울시에 실수요 검증 신청서를 접수한 지 6개월여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추진을 위한 첫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이번 위원회의 자문결과를 반영해 하림 측이 사업 초안을 만들어오면 전략환경평가 등 다음 단계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하림그룹은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9만4949㎡(약 2만8800평)를 4525억원에 매입해 물류단지 설립을 추진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8년 제출된 하림의 투자의향서와 관련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거부해 사실상 인허가 과정이 중단됐다. 급기야 하림그룹은 지난해 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같은 해 8월 감사원이 하림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감사원은 "서울시가 정책추진 상 혼선을 초래했고 대외 구속력 없는 방침을 준수하도록 요구했다"며 서울시에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해 4월 취임한 직후 서울시 도시교통실에 물류정책과를 신설해 기존에 도시계획국에서 관장하던 양재 물류단지 사업을 이관하면서 하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최종 인허가까지 넘을 산 많아
도시첨단물류단지가 들어설 하림 소유의 양재동 부지 / 자료 = 하림, 서울시
하림이 구상하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물류·업무·문화·교육연구시설 뿐 아니라 공공주택과 숙박시설 등이 복합으로 들어선 일종의 스마트시티다. 하림 관계자는 "제조·물류·유통이 동일 공간에서 이뤄지고 단지내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재활용 처리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물류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서울 안에 들어서는 첫 대형 물류센터라는 점에서 국가적 차원의 비용이 혁신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초대형 프로젝트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실제 건설에 들어가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서울시의 환경평가협의회, 물류단지계획 심의 뿐 아니라 건축 인·허가 등의 절차를 통과해야한다. 건축 인·허가의 경우 건축심의위원회를 거쳐야하는데 자치구인 서초구 뿐 아니라 하림과 갈등을 겪었던 서울시의 도시계획국과도 연관이 될 수 있다.
또 심의 과정에서 연구개발(R&D) 시설 비율,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총면적 비율) 등의 쟁점으로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변 교통 영향도 심의 과정 중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5조원이 넘는 사업비 마련은 하림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하림그룹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NS쇼핑을 상장폐지한 데 이어 NS쇼핑의 투자부문을 하림지주와 연내 합병할 방침이다. NS쇼핑의 자회사이자 양재 물류단지 사업을 진행하는 하림산업은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머니투데이
6년만에 한발 내딛은 하림,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탄력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2.08.11 16:06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사진제공=하림그룹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사진제공=하림그룹
6년만에 한발 내딛은 하림,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탄력
하림그룹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이 6년여만에 첫 걸음을 뗐다. 4년여간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제자리에 머물던 사업이 처음으로 진전을 보인 것이어서 개발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이 지난해 1월 제출한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 실수요 검증 신청서에 대해 서울시 실수요검증위원회가 자문절차를 마쳤다. 통상 일반물류단지는 실수요검증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도시첨단물류단지는 2020년부터 위원회의 심의 의결없이 자문으로 가능하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이제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첫 관문을 거친 것"이라며 "통합심의위원회에 제출할 서류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서울의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인구밀집지역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하림이 서울시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 따르면 339m 높이 70층 시설물을 계획중이다. 지하에 최첨단 유통물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지상부에는 앵커광장을 중심으로 업무시설, R&D(연구·개발)시설, 컨벤션, 공연장, 백화점, 호텔, 주택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구상중이다. 앞서 하림그룹은 2016년 국토교통부가 도시첨단물류시범단지를 선정하자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약 9만5000㎡를 매입하고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8년 서울시가 시의 개발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었고, 2020년 용적율과 관련해 하림이 과도한 특혜를 요구한다고 공론화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하림이 적용한 용적률 800%에 대해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400% 이하로 제한하겠다는게 요지였다.
이에 하림은 서울시의 과도한 규제로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15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며 맞붙었다. 실제 물류단지 개발을 이끄는 하림산업은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모회사인 NS홈쇼핑(현 엔에스쇼핑)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뒤 서울시에 물류정책과가 신설됐고, 법체처도 서울시가 주장했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사전심의를 받을필요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개발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지난해 8월 감사원이 서울시에 대해 "정책 혼선을 초래했다"며 기관주의 처분을 내리면서 사실상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이 가시화됐다.
하림그룹은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공익적 측면을 고려한 사업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경쟁력, 서울시민들의 편의성, 공익적인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인허가 등을 거치는 사업이기 때문에 완공까지 5년정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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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산업식품유통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2세승계·양재물류단지 탄력
하림지주 이사회, NS지주 흡수·합병 결의
김홍국 하림 회장.
[포쓰저널] 하림지주가 ㈜엔에스지주(NS지주)를 흡수·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지지부진했던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가속화해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림지주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NS지주 흡수·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11월 19일 주식 교환을 통해 ㈜엔에스쇼핑(NS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3월에는 NS쇼핑을 상장폐지하고 10월 NS쇼핑을 투자회사인 NS지주와 사업회사인 NS쇼핑으로 인적 분할했다.
이날 하림지주가 NS지주를 흡수하면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해온 NS지주의 자회사인 ㈜하림산업은 하림지주 소속이 됐다.
부동산개발업으로 막대한 수익 발생이 예상되는 하림산업이 하림지주로 넘어가면서, 김홍국(65) 하림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30) 하림지주 과장으로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및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림지주의 지분율은 김홍국 21.10%, 한국바이오텍 16.9%, 올품 5.78%, 오수정(김홍국 회장 배우자) 2.52% 등이다. 김준영씨는 올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2016년 서울 양재동파이시티 용지 9만4949㎡(약 2만8800평)를 4525억원에 매입해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해왔다.
6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최근에야 첫 발을 뗐다. 서울시는 올해 7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설립의 첫 행정 절차인 자문 절차를 마쳤다.
하림그룹은 양재동파이시티 용지에 5조7000억원을 투자해 화물차량 동선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은 상업 및 주거, 문화 복합지구로 구성해 새로운 개념의 도시물류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첨단물류센터, 연구개발(R&D) 시설, 유통상가 등 지하 7층~지상 70층 규모에 연면적 140만7913㎡ 규모의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용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어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최적의 물류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림그룹이 서울 양재동 터미널 부지에 개발을 추진중인 도시첨단물류단지 위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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