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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삼성가(家)’인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 전방위에서 힘을 합치기로

Bonjour Kwon 2024. 6. 10. 16:21


"격변의 이커머스"···SSG닷컴·롯데온의 '적자 늪' 탈출 해법은?
등록 2024.06.10

SSG닷컴, 2019년 3월 출범 이후 줄곧 영업손실 지속
SSG닷컴, ‘풋옵션 시한’ 반년 연장…CJ와 협력 및 버티컬(전문몰) 경쟁력 강화
롯데온, 2020년 출범 이후 매년 1000억원 안팎 적자 기록
롯데온, 출범 후 첫 희망퇴직 시행···롯데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총력
화려한 성장세를 자랑하던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화려한 성장세를 자랑하던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FETV=박지수 기자]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화려한 성장세를 자랑하던 이커머스 시장이 한풀 꺾인 데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유통 공룡인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문 롯데온과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적자 늪에 빠진 상태다.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온과 SSG닷컴은 새로운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연내 SSG닷컴의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앞서 신세계·이마트는 최근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지분 매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FI는 현재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 6492주(30%) 전부를 올해 12월31일까지 이마트·신세계가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각각 65만 82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P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을 차례로 투자, 지분을 각각 15%씩 샀다. 당시 FI들은 두 차례에 걸쳐 이마트 및 신세계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FI들은 SSG닷컴이 지난해 사업연도에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보유 주식 전량을 대주주에게 풋옵션 권리를 갖고 있었다.



이에 신세계·이마트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GMV가 기준점을 넘는 등 풋옵션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FI들은 쓱닷컴이 두 가지 요건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일부로 FI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합의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회계적 부담을 없애고 6개월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만약 정해진 날까지 매각 대금 납입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FI들의 보유 지분은 신세계그룹이 다시 1조원이 넘는 금액에 사줘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해 통합법인인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SSG닷컴은 2019년 819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지난해 10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139억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지분을 인수해 줄 FI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물류 비용부터 줄여나갈 계획이다. 최근 ‘범삼성가(家)’인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 전방위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중 SSG닷컴의 물류 시스템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SSG닷컴 자체물류센터인 ‘네오’(NEO)를 첫 선보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협약에 따라 SSG닷컴 김포 네오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물류비용을 아껴 그로서리(식료품) 분야에 힘을 쏟고, CJ그룹은 대폭 늘어난 물류 물량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합종연횡을 통한 윈윈(win-win)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SSG닷컴은 올해 패션·명품·패션·뷰티·식품 등 버티컬(전문몰)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문관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온은 인력 감축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롯데온은 오는 14일까지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이는 지난 2020년 롯데온 출범 이후 처음 단행하는 희망퇴직이다. 2021년 6월 7일 이전 입사자 중 재직 또는 휴직 상태라면 신청할 수 있다. 내부 심의 후 희망퇴직을 승인받게 되면 퇴직 시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받거나 6개월간 유급휴직 후 퇴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온 역시 지난 2020년 출범 후 매년 약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20년 출범한 롯데온은 2020년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 1558억원, 2022년 1559억원, 지난해 856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역시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롯데온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인기 상품을 롯데온 단독 혜택으로 선보이는 ‘월간롯데’ 행사와 연중 최대 규모 행사인 ‘롯데온세상’ 행사가 대표적이다. 고객 트렌드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고객들의 방문을 적극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그렸다.

최근 롯데온은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25~26층 임차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대인인 롯데물산과 임대차 계약을 변경하기도 했다.

현재 사용 중인 임차 면적을 일부 축소하고 임차기간도 기존 계약 기간 대비 절반으로 단축한다는 내용이다. 롯데온은 오는 2031년 6월까지 해당 공간을 보증금 56억 3600만원, 연간 임차료 46억 4400만원에 롯데물산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 변경으로 임차기간은 오는 2026년 6월까지로 줄었고 임차면적도 축소됐다. 대신 보증금은 35억 2300만원, 연간임차료는 30억 8000만원으로 줄었다. 롯데온은 이번 임대차 계약 변경과 함께 본사를 올 하반기 안에 강남 테헤란로 인근으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 이커머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곤 하지만 여전히 초저가를 앞세운 막대한 자금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소비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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