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달라진 위상' 스페인·이탈리아..세계 PEF들이 돌아온다

Bonjour Kwon 2013. 11. 25. 21:20

2013.11.25 15:07 성문재 기자 mjseong@-작게+크게

 

남유럽서 바이아웃 펀드 조성 규모 급증 전망

"스페인·이탈리아, 펀더멘털 개선중..투자 기회"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때는 사모펀드(PEF) 업계로부터 눈길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조만간 유럽과 미국 인수·합병(M&A) 전문 회사들의 주무대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모투자 컨설팅업체 프레킨(Preqin)과 몇몇 소식통을 인용해 적어도 15개 PEF들이 이 두 나라에서 M&A 목적의 펀드를 총규모 40억유로(약 5조7500억원) 이상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0년초부터 조성된 펀드 규모(10억유로)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남유럽 투자를 위한 바이아웃 펀드 조성 규모(단위: 10억유로, 출처: 프레킨)

 

소식통에 따르면 남유럽 최대 M&A 전문 회사 이탈리아 클레시드라(Clessidra)는 10억유로 규모 펀드를 조성해 내년에 자국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남유럽 2위 업체인 스페인 엔플러스원메르캐피털(N+1 Mercapital)은 해외 진출이 가능한 스페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M&A를 추진하기 위해 약 5억유로 규모 펀드를 내년에 출시한다.  

 

이에 앞서 이미 10여개 유럽 PEF들이 총 16억유로 규모의 펀드 조성을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다고 프레킨은 밝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위상이 달라진 것은 펀더멘털 개선 효과로 풀이된다. 드와이트 폴러 베인캐피털 이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나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재무제표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지난 2005~2008년 PEF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시장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까지 겹쳐 상황이 급변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해 11월 13일까지 294건의 M&A가 있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49억달러(약 37조5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08년 12월 사이 M&A 호황기 때와 비교하면 건수는 45%, 금액은 46% 감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