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ge,멀티에셋펀드

헤지펀드, 수익률 부진에도 자금 '밀물'

Bonjour Kwon 2013. 12. 13. 07:48

2013.12.12 07:54+크게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헤지펀드가 주식시장보다 뒤쳐지는 투자성적에도 수십 억 달러의 신규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오른 데다 채권 시장 수익률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현재 지난해 말 대비 15.7% 늘어난 2조7000억달러로 커졌다. 늘어난 운용액 3600억 달러 중 5%는 신규 투자자금이고, 10~11% 가량은 투자 수익으로 발생했다.

 

FT는 투자자들이 헤지펀드가 내는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덕에 이 같은 자금유입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수익률이 연초대비 27% 오른 뉴욕증시 S&P500 수익률에도 못 미치지만 이전 같은 막대한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주식, 채권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안으로 삼고 있는 것도 헤지펀드 자금 유입에 일조했다.

 

특히 올해 헤지펀드 자금유입에는 기관들의 비중이 높았다. 전체 운용자산 중 기관이 투자한 자금비율은 66%로 사상 최고다. 지난해 이 비중은 63%였다. 이에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기관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운용업계는 내년을 또 다른 호황기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들의 4분의 1이 내년 새로운 펀드를 조성할 계획 중이다. 또 대다수의 펀드는 부유한 개인투자자들이나 기관들로부터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아미 벤스티드 프리킨 헤지펀드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라며 "2008년 이전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를 추가 수익의 원천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더 작고 수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여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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