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2월, 11:28news20.busan.com
세계 5위 해운국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대형 선사들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등 해운업계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탓이다.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이 올해 초부터 추진해 왔던 4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이 결국 무산되면서 지난 10월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으로부터 1천500억 원을 긴급 지원받은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5천억 원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업계 2위 현대상선도 어제 현대증권 등 금융 관련 3개 계열사와 항만터미널 매각 등으로 3조 3천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업계 3위인 STX팬오션은 지난 6월부터 법정관리 상태다.
국내 선사들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연료유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이 크게 줄고, 적자가 누적돼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 세계 해운 선사들이 비슷한 경영난에 처했으나 글로벌 선두 업체들은 정부 및 금융권 지원과 해운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를 보유한 덴마크는 물론 중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도 자국 선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왔다.
반면 국내 선사들은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해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 선사들은 선박 발주를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은 석유제품, 조선, 자동차, 반도체와 함께 5대 외화 가득 산업이다. 국가 비상사태 시 전략물자 수송도 담당한다. 국적 선사들의 붕괴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사들이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들이 나서 선박금융 지원 강화에 나서야 한다. 대형 선사들을 위한 영구채 조기발행 지원, 중소 선사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참여 허용 등이 당장 발등의 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데도 지지부진한 선박금융공사 설립에도 박차를 가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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