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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DCM 리그테이블]한진해운 1.5억 달러 조달하고 産銀에 낸 수수료는?

Bonjour Kwon 2014. 1. 4. 14:05

산은이 주관한 한진해운 1.5억달러 달러채 발행…주관·인수수수료 100bp '올해 최대 수수료 지급 딜'
산은, 올해 주관수수료 수입 1위 올라…인수수수료 수입 1위는 KB투자증권
신용등급 낮을수록 주관수수료 더 부담…담보부사채 발행 많았던 A-등급, 주관수수료 지급 가장 많아

 

[본 콘텐츠는 12월31일 15:10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회사채 발행 주선 규모와 건수가 많다고 해서 수수료 수입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2013년 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주관을 가장 많이 한 곳은 KB투자증권이었다. 그러나 주관 수수료 수입은 산업은행이 가장 많이 번 것으로 집계됐다. 산은은 건설사와 해운사 등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면서 매번 수수료 수입을 꼬박꼬박 챙겼다.

채권 인수 수수료 수입은 리그테이블 순위를 따랐지만 SK증권의 실적은 눈에 띄었다. SK는 인수 실적에 비해 발군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31일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한해 증권사들은 일괄 신고 발행을 포함한 채권 및 ABS 발행 주관 및 인수(이하 DCM)로 총 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 발행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통한 유동화 수수료 수입은 자료 집계의 어려움과 정확성 부족을 이유로 제외했다.

◇주관수수료 꼬박꼬박 챙긴, 한국산업은행…한진해운으로만 8.4억 벌어

한국산업은행은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 주관 순위 6위에 머물렀지만 주관 수수료 수입은 13억3416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른 KB투자증권보다 4356만원 더 많았다.

산은의 주관수수료 수입은 이른바 증권가인 '여의도'를 통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주선한 결과였다.

산은이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한진해운에서만 8억3813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지난 4월, 1억5000만 달러, 우리돈 1억6762억원을 조달을 주선해준 대가였다. 수수료율이 무려 50bp에 달했다. 산은은 인수수수료로도 50bp, 8억3813만원을 벌었다. 올 한해 DCM 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아낸 딜로 기록됐다.

이 밖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세차례 채권 발행에서 9250만원, 롯데건설 7250만원, 효성 3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산은과 KB투자증권 다음에는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으며 동양증권이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신용등급 낮은 기업, 대표주관 수수료 지급 비율 높아

대표주관수수료는 인수수수료와 별개로 자금조달을 책임지고 완수한 데 따른 보상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일수록 더 높은 대표주관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채권의 경우 주관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ABS는 주관수수료 개념조차 없었다.

주관수수료를 가장 많이 지급한 기업의 신용등급은 A-로 11.784bp에 달했다. 반면 AA급은 0.69bp에 불과했다. A-급의 주관수수료에는 산은이 한진해운으로부터 받은 8억3813만원의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평균 주관수수료율은 7.08bp로 나타났다.

출처 :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 BBB급 기업 가운데 부동산 및 동산 담보 등을 활용해 신용등급을 1~2등급 높여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그 결과 담보부사채의 대부분이 A- 등급에 놓였다. 이 때 주관수수료는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금융기법을 제시한 데 따른 댓가 성격이 컸다.

A- 등급은 한 등급(Notch)만 하향해도 BBB급으로 하락해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신용등급이었고 그만큼 주관 증권사의 부담도 컸다.

BBB급 기업 가운데 부동산 및 동산 담보 등을 활용해 신용등급을 1~2등급 높여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그 결과 담보부사채의 대부분이 A- 등급에 놓였다. 이 때 주관수수료는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금융기법을 제시한 데 따른 대가성 성격이 컸다.

IBK투자증권은 동부팜한농 담보부사채 발행 주관하며 2억8000만원의 주관수수료를 챙겼고, 동양증권도 한신공영 담보부사채로 1억500만원, NH농협증권 역시 동부팜한농 담보부사채로 1억6000만원, KB투자증권은 아트원제지 담보부사채로 1억3000만원의 주관 수수료를 받았다.

신용등급 BBB급의 평균 주관수수료율은 발행금액의 6.16bp에 달했다. 무보증·무담보 공모사채로 한정하면 신용등급의 역순으로 주관 수수료를 지급했다 .

◇ KB· 한국·SK, 인수수수료 수입 100억 넘어

인수수수료 부분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SK증권이다.

SK증권은 리그테이블에서 4조원의 인수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수료 수입은 107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SK증권은 일반 회사채·ABS 등에서 비교적 고른 인수수수료를 받았으며 계열사 채권 인수가 한 몫했다. SK계열사의 채권 인수수수료는 30bp 정도로 롯데그룹·CJ그룹 등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올 한해 SK증권이 SK그룹 채권 인수로 38억7000만원을 벌었다.

여신전문회사 채권 인수수수료도 컸다. SK증권은 올 한해 여전채 인수수수료 수입은 18억원으로 현대증권(20억)과 동부증권(18.8억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인수수수료를 가장 많이 올린 증권사는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른 KB투자증권으로 145억원이었으며 2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편 채권 발행 규모가 2012년에 비해 20조원 이상 감소했음을 감안했을 때 1454억원의 수수료 수입은 그나마 선방한 수준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2012년 회사채 발행 제도 개편 이후 국내 DCM 시장에는 '주관 수수료' 개념이 생겼고, 인수수수료도 현실화되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M&A 자문은 외국 증권사에 빼앗기고, 주식자금조달시장(ECM)은 시장 침체로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DCM은 국내 증권사의 IB 부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