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13억 인구를 먹어 살려야 하는 중국이 최근 식량자급률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해 최우선 경제정책을 식량 안보로 삼는 등 자급률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뒷걸음치는 식량 자급률..정부 목표치 미달
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식량 자급률은 87%다. 중국이 지난 2008년 식량 안보 중장기계획을 통해 자급률을 95% 이상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2002년 자급률이 94%였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새 7%포인트 하락했다.
미국(125%),독일(124%), 영국(101%) 등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배고픔'에 유독 민감한 중국인 만큼 정부가 직접 식량 안보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 열린 경제 분야 최고 정책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6대 경제 임무' 중 첫 번째로 '식량 안보'를 꼽았다. 이어 열린 중앙농촌업무회의에서도 식량안보 전략을 또다시 강조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12차 5개년 계획에도 △식량 생산지역 재정 보조 강화 △농촌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농업 현대와 추진 등 식량 관련 정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 원인은 '달라진 식습관'..사료용 곡물 수입 폭발적 증가
중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한 가지는 곡물 생산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도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정부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2013년 쌀과 옥수수, 밀 등 식량 총생산량은 2012년보다 1236만톤(2.1%) 늘어난 6억194만톤을 기록했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6억톤을 돌파했으며 10년 연속 증산도 처음이다. 생산 효율이 개선된데다, 농업지역의 양호한 기후 조건 등이 생산량 증가를 이끌었다.
중국 정부가 곡물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식량 안보를 걱정하는 데에는 식량자급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앞지를 정도로 소비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량이 급증하는 이유는 소득이 늘어 식생활습관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로 먹는 양도 늘었지만 육류 비중이 커진 탓도 있다. 육류 소비가 늘어 옥수수오아 밀 등 사료용 곡물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는 곧 식량 수입 확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옥수수 수입량은 2009년 8만3000톤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521만톤으로 껑충 뛰었다.
밀 수입량 역시 2009년 76만 8000톤에서 지난해에는 368만 9000톤으로 늘어났다.
◇ 굶주림에 민감한 역사도 한 몫
여기에 중국의 역사적 경험도 식량 자급률 올리기에 영향을 미쳤다. '백성에 대한 양식 보장'이라는 전통적 지배 논리와 함께 1950년~60년대 대규모 아사자 발생 등 뼈아픈 경험이 식량 관련 이슈에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역사를 보면 기근이 닥쳤을 때 민란이 일어나 왕조를 바꾼 사례가 많았다.
리궈샹(李國祥)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책 과정에서 식량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사료 등 필요한 곡물이 많아지고 있어 일정 수준의 수입은 용인하고 있지만 식량자급률은 목표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리시설 등 경작지 효율성을 키우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민 (min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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