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2 06:04]
아시아투데이 한상연 기자 =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적자가 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사업구조조정 및 외부자금 수혈 등을 골자로 한 재무개선 자구안을 지난해 말부터 실행 중이다.
한진해운은 비주력사업 유동화로 6000억원, 비영업용 자산 매각으로 약 900억원, 유상증자 및 차입금 등 주주지원으로 6500억원, 외부자금 조달 1900억원 등 약 1조5000억원의 유동성 확보 계획을 내놓았다.
한진해운은 비영업용 자산 매각의 일환으로 자사 소유 해외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매각 대상이 해외 사옥 중 어느 곳인지, 또한 해당 지역에 소유한 토지까지 함께 매각할 것인지는 검토 중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미국 애틀란타 등지에 토지 및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역 소유 부동산은 2013년도 3분기 기준 장부가액으로 436억6500만원이다. 여기에 현재 한 층을 임차해 입주해 있는 중국 사무실과 루마니아 컬러라시에 보유한 토지까지 합치면 740억원에 이른다.
이번 해외 부동산 매각 검토는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확보하고자 하는 전체 유동성 액수에 비해 상당히 적은 금액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외 사무소는 임대하면 되기에 사옥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해외 부동산의 매각 여부를 검토 중이기는 하나,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진해운은 이보다 앞서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에 벌크전용선 사업을 양도,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을 결정하며 재무개선 작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합작법인의 주식 600만주(57.0%)를 한앤컴퍼니에 넘기는 대가로 현금 3000억원을 받는 동시 해당 사업의 부채 1조4500억원까지 합작사로 처분할 예정이기에 재무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와의 벌크전용선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해 말 내놓은 재무개선 계획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는 데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부문 분할 및 해외 부동산 매각으로 본격 실행된 자구안이 최종 마무리 되는 시점에선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도 3분기말 별도 기준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987%로, 약 1조5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자구안이 완성되면 자본이 기존 9600억원에서 2조원 대로 크게 늘어 부채비율은 300% 안팎까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한상연 기자 hhch1113@asiatoday.co.krㄴ>
'■해운. 선박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벼랑끝 해운업계..정부, 손놓고,.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등 선사들의 LTV 부족액은 약 5.17억달러,유동성위기로 추가담보여력?. (0) | 2014.02.12 |
---|---|
2조 해운보증기금·해양경제특구 기대 효과 (0) | 2014.02.12 |
해운업 침체 속 가스·화학 전문선사는 '맑음' (0) | 2014.02.11 |
신보·산은, 한진해운 회사채 차환지원 줄다리기. 한진해운은. 올해만기3900중다음달 만기 분. 1800억. 차환지원 신청 (0) | 2014.02.11 |
대한항공 자구계획:s오일 지분 아람코에 매각2조1720억,2015년까지 노후항공기 처분,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 등 총 3조5000억원의 자금 확보 (0) | 2014.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