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14-02-27 11:54 0
경북대 상대 출신들이 증권가의 '황금인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학벌이나 이력보다 실력이 우선되는 증권업계의 10대 주요 투자 자문사 가운데 절반 가까이 경북대 경영`경제학과 출신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투자자문 업계의 경북대 인맥은 계약잔고와 순이익 기준으로 국내 1, 2위를 다투고 있는 브레인투자자문의 박건영 대표와 케이원투자자문의 권남학 대표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과 경제학과 출신인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2011년 당기순이익 기준 6위) 대표까지 포함해 증권가에선 '경북대 3인방'으로 불린다.
박 대표와 권 대표는 각각 경영학과 82학번과 86학번으로 과 선후배 사이다. 권 대표는 '7공주'란 말을 유행시켰고 '증권가의 김연아'로 불린다. 기아차, 제일모직, 삼성SDI 등 그가 집중 투자한 7개 종목이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다른 투자자문사들도 추종하면서 '7공주'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증권가에선 권 대표가 시장 전망을 내기 전까지 다른 투자자문사들이 전망을 내지 않는다는 말이 돌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에셋 주식운용본부장 시절 '리틀 박현주'로 불리며 미래에셋 간판 상품인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를 히트시켰다.
지난해부터 LIG투자자문의 수장을 맡은 김해동 대표도 경북대(회계학과) 인맥이다. 2010년부터 AK투자자문 부사장으로 주식운용 총괄 및 마케팅 지원을 병행해 온 그는 전임 송이진(경북대 경제학과) 대표에 이어 CEO가 됐다.
경북대 출신이 대표로 있는 자문사가 굴리는 돈만 모두 8조원에 육박한다. 박 대표가 맡고 있는 브레인투자자문은 2012년 기준으로 계약고가 3조9천799억원이며 케이원투자자문 2조2천706억원, LIG투자자문 7천5억원, AK투자자문 4천881억원, 레이크투자자문 3천950억원 등이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의 명가인 우리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원규 대표는 증권가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창립이래 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른 유일한 인물이다. 지난해 부사장직을 거치지 않고 전무에서 사장으로 임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친형이기도 하다. 경북대 경영학과 79학번으로 김영근(경영) IBK투자증권 경영인프라본부장의 1년 후배다. 지난해 9월 KB투자증권에 영입돼 신설된 투자금융본부장을 맡은 이진욱 상무는 회계과 출신이다.
증권가에서의 '경북대 파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외홍(경영) 삼성벤처투자(주) 대표, 김종회(경제) (주)티엠 컨설팅 대표, 권재완(경영) AJ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부사장, 송재용(경제) 한국인프라자산운용(주) 대표, 이호길(경제) ASCENDAS자산운영 대표, 김기봉(경제) 레이크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이문수(경영) 대신증권(주) 리스크관리본부 본부장, 권광호(경영) 동양종금증권 IB본부장, 우경정(경영) 컴퍼스투자자문 대표 등이 줄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이름을 알린 인물들이다.
한국투자증권 권영주 상무는 "지역 수재들이 모인 경북대 출신들이 학벌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실력, 숫자로 승부할 수 있는 주식운용 부문에 많이 몰린 것이 최근 자문업계에서 경북대 파워의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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