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개발형 부동산펀드 ‘꿈틀’

Bonjour Kwon 2014. 3. 20. 05:51

2014-03-20

 

 부동산경기 침체로 한동안 설정이 주춤했던 개발형 부동산펀드 설립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상대적인 리스크가 크지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개발형 부동산펀드의 특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부동펀드 총 설정액은 약 5274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2100억원이 개발형 펀드 설정액이다.

 

 부동산 등을 담보로 삼고 있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하는 상품(1700여억원)과 오피스빌딩 등 실물자산에 투자해 임대료 수익을 얻는 펀드(460여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 탄생한 개발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가 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사모부동산신탁이다. 이 펀드는 홍천 골프장 개발을 투자처로 삼았다.

 

 골프장 개발 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바탕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골프장을 건설한 후 이를 팔아서 수익을 얻거나, 직접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나눠 갖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본격화됐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골프장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활성화 바람을 타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골프장 개발을 펀드의 틈새시장으로 판단,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여러 자산운용사가 아프트와 상가 개발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몇 년 전과 다르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많은 자산운용사가 다시 부동산펀드 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경기가 더 좋아지면 지금보다 개발형 등 부동산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실물자산 투자 펀드는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서울 서초구 법조타운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을 사들인 것과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의 경기 분당신도시 오피스빌딩 매입이 올해 실적이다.

 

 오피스시장 정보업체인 SIPM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오피스빌딩 투자 펀드가 포화 상태를 보이면서, 서울 주요권역 내 대상 투자처가 사실상 씨가 마른 상태”라며 “오피스빌딩 수익률 하락도 인기가 꺾인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SIPM 분석에 따르면 서울내 빌딩 임대수익률은 평균 5% 안팎에서 형성돼 왔다. 그러나 관련 펀드 설정가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3~4%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최남영기자 hinews@

 

〈앞선생각 앞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