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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동부하이텍 매각 속도 낸다.국내 4대 그룹 등 국내외 20곳 티저 레터 발송 - PEF.외국계 펀드도 포함…해외 매각 배제 못해

Bonjour Kwon 2014. 4. 7. 17:00

2014.04.07 오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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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산업은행이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동부하이텍(000990)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7일 산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주관사인 산은과 노무라 증권은 지난달 31일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을 포함해 약 20곳의 기업에 동부하이텍 인수제안서를 발송했다.

 

그동안 동부하이텍 인수 후보군으로 5~10곳 정도가 거론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해외 기업 가운데에는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 이스라엘의 타워재즈, 독일 보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티저 레터 발송 기업 중에 사모펀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의 강한 매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한 기업을 거론할 수는 없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많은 곳에 티저 레터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SK와 LG가 동부하이텍 인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해외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 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또 동부하이텍의 사업과 기술부분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동부하이텍의 시설이나 기술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도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매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가급적 국내 기업이 인수하기를 바라지만 국내 기업에만 매각한다는 원칙은 없다”며 해외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산은은 또 동부하이텍의 원활한 매각작업을 위해 속도를 내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대략적인 일정이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에 쫓겨 매각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곳에 제 값을 받고 팔도록 여유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하이텍의 매각 가격은 시가총액과 경영 프리미엄 등을 합해 1200억~1500억 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노무라 증권은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은 뒤 실사와 예비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철근 (konpo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