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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증권사 ABCP (우체국 정기예금 기초자산) 활용 , 대규모 자금유치 재개 1영업일, 5000억원 정기예금 가입…NH·IBK證, ABCP 주관

Bonjour Kwon 2014. 5. 9. 17:45

더벨 2014.5.9

 

우정사업본부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유치를 재개했다. 단 하루 동안 5000억 원에 달하는 정기예금 실적을 올렸다. 지난 3월 처음으로 ABCP 시장에서 1000억 원의 수신을 집행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법인 영업 확대를 위해 ABCP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화에 나선 증권사 입장에서도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조금이라도 차익을 더 남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유동화 구조, 주관사 따라 상이

우정사업본부의 대규모 예금 유치는 상법상 유동화 영업의 최강자 NH농협증권과 IBK투자증권이 도왔다. NH농협증권은 4월25일 디케이오제칠차(SPC)를 통해 3000억 원의 우체국 정기예금을 유동화했다.

ABCP 발행액은 3085억 원으로 만기는 기초자산과 동일한 364일로 맞췄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해가기 위해 1년에서 하루를 뺐다. 최초 매출금리는 2.73~2.74%를 나타냈다.

우체국 정기예금


유동화는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PC가 NH농협증권으로부터 3000억 원의 대출을 실행받아 IBK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해 수익권을 교부받았다.

이후 신탁계정을 예금주로 우체국 예금에 가입하고, SPC는 ABCP 발행대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주관사인 NH농협증권은 ABCP 인수의무를 부담해 신용을 보강했다.

IBK투자증권도 우체국 예금 유동화에 동참했다. 샤이닝뉴스타제십차(SPC)는 25일 만기 364일물 ABCP 2060억 원을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우체국 예금 2000억 원이 쓰였다. 최초 매출 금리는 2.72%를 나타냈다.

유동화 방식은 NH농협증권의 디케이오제칠차와 다소 달랐다. SPC가 직접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형태로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가입 과정이 생략됐다.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ABCP 인수의무를 부담해 신용을 보강했다.

◇ 우체국 정기예금 유동화 늘어날까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우정사업본부 정기예금을 최초로 유동화한 장본인이다. 3월21일 샤이닝뉴스타제구차(SPC)를 통해 1028억 원어치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우정사업본부 1년짜리 정기예금 1000억 원이 쓰였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차익을 조금이라도 더 남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체국 정기예금 1년 기준 이자율은 약 2.40%로 시중은행보다 다소 높다.

시중은행에 비해 수신 기능이 약한 우체국 입장에서도 대규모 법인 자금을 한번에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필요에 따라 유동화 시장 활용 빈도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우체국 수신 담당자는 "법인고객 유치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조달 수요에 따라 유동화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라며 "다만 수신을 크게 늘릴 필요는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 큰폭의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벨 2014년 05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