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rmland Fund

유라시아 프로젝트로 연해주 전략적 중심지 급부상 300만㏊ 연해주 땅 `해외 식량기지'로 적극 활용해야. 현대자원개발

Bonjour Kwon 2014. 6. 13. 09:15

⑤ 연해주의 미래, 한반도의 미래(끝)

2014-06-10

(블라디보스토크·우스리스크=연합뉴스) 김현재 논설위원 = 연해주 옛 고려인 정착지가 있었던 수이푼강 유역의 `한마당'이라 불렸던 평원. 지금은 우스리스크-하산을 연결하는 철도가 지나가고 있다. 자세히

 

 

"러시아로 시집간 고려인, 한-러 가교역 적임"

 

연해주는 광활했다.

<고려인> ③ `코리안 드림'과 蘇연방 시대의 향수

<고려인> ④ "강제이주 과하게 덧칠됐다"

<고려인> ② 같은 뿌리, 그러나 다른 삶

<고려인> ① 대륙 진출의 개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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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땅의 높고 낮음이 있기는 했지만 높아봐야 야산이라고 하기도 힘든 구릉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땅은 평평했고 당장 곡식을 심어도 좋을 기름진 대지였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활한 토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한국에서 처음 온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요. 이렇게 드넓게 펼쳐진 땅덩어리를 처음 보니까요."

`연해주 현대 농장'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자원개발의 김용진 상무가 기자의 표정을 보고 무심히 던진 말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넓은 평야가 대부분 놀려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연해주의 전체 농지는 70만 ㏊다. 개간 가능한 땅이 300만 ㏊인데 비해 불과 20% 남짓만 경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연해주 최대의 농업지역으로 꼽히는 우스리스크에서 중·러 국경이 있는 항카호수 부근까지 가는 한시간 30여분 동안 펼쳐져 있는 끝없는 지평선은 모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었다. 하지만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은 언뜻 눈으로 봐도 얼마 안돼 보였다. 인구 5천만인 우리나라의 전체 경작지가 180만 ㏊인 것과 비교하면 170여만명이 거주하는 연해주의 농경지가 우리의 두 배 가까운 규모인 셈이다.

150년전 우리 선조들이 기아와 학정을 피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나온 곳. 그들은 곡괭이와 호미만 들고 이 너른 땅을 일군 연해주 농업의 선구자들이었다. 처음 고려인들이 연해주 땅에 들어섰을 때 오랜기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토양은 기름졌다. 우리 선조들은 그 땅에서 보리, 귀리, 옥수수, 콩 등을 심어 큰 수확을 거뒀고, 벼농사를 짓기에는 적절치 않은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쌀 재배에도 성공했다.

드넓은 농경지와 윤기흐르는 옥토. 그 신천지에 대한 희망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한 후에도 오랜 기간 고려인들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후 고려인들에게 다시 연해주를 찾게한 이유가 됐다.

◇고려인 가족중심 농업 더 이상 안 통해 = 궁금했다.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음이 조상들에 의해 검증된 이 너른 평원이 그저 놀려지고 있다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다가 20여년 전부터 5만명 가까운 고려인들이 재정착을 위해 넘어왔는데 왜 그들 대부분은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인지.

답은 의외로 쉽게 찾아졌다.

과거 고려인들이 하던 방식의 가족중심 농업이 더 이상 연해주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 온 가족이 동원돼 죽어라 농사를 짓는 가족중심 농업은 경쟁력을 상실했고, 실제로 그런 식의 텃밭 농사를 짓는 사람은 전체 고려인의 5%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스리스크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회장인 김 니콜라이의 얘기를 들으면 훨씬 실감이 난다.

"빨리 망하려면 도박을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농사를 지으라는 얘기가 있다. 예전에 우리 부모님도 공부 안 하면 농사밖에 못짓는다고 혼내며 공부시키지 않았나. 옛날 방식의 가족 중심 농업은 연해주는 물론, 어디서도 이제는 경쟁력을 가질수 없다."

그는 고려인들이 전문직이나 상업, 나아가 정관계까지도 다양한 분야에 많이 진출해야 하며 러시아 사회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니콜라이는 "당근만 먹던 사람에게 사과나 복숭아를 먹게 하면 더 이상 당근이 가장 달다고 얘기하진 않는다. 고려인들이 힘들고, 경제성이 없는 농사일을 버리고 좀 더 나은 직업을 찾아 나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한국도 중공업과 무역으로 성공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고려인은 농사만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연해주와 우수리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의 공격적인 연해주 진출도 현지 농산물 가격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면서 고려인들이 농사에 전념할 수 없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바리의 꿈'이라는 사회적기업의 연해주 책임자로 나와있는 김윤령 사무국장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중국인들이 대규모 자본을 가지고 들어와 공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고려인들은 점점 밀려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우스리스크=연합뉴스) 김현재 논설위원 = 끝이 보이지 않는 연해주 현대 농장. 여의도 77배 면적으로 연간 최대 30만t의 곡물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자세히

◇ 대규모 농업 투자로 해외 식량기지화 꾀해야 = 그렇다면 연해주 농업의 미래는 비관적인가.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기술했지만 연해주는 개간 가능한 땅이 300만 ㏊인데 비해 불과 20% 남짓만 경작이 되고 있다. 곡물가가 낮아 경제성이 없어서 놀리고 있고, 고려인을 포함한 거주민들도 농사에 별 흥미를 갖고 있진 않지만, 이는 역으로 곡물 가격이 높아져 경쟁력이 생기면 언제든 농지로 활용할 수 있는 `한계 농지'가 무려 230만 ㏊라는 얘기가 된다.

겨울이 5개월이 넘는 기후 조건이 농업의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현대자원개발의 김용진 상무는 "세계 유수의 농업지대는 모두 연해주와 비슷한 위도대에 있다. 북미의 콘벨트와 그레인벨트, 중국 흑룡강 지역, 우크라이나 등 서유럽의 곡창지대가 대개 위도 40∼42도대에 분포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4∼5개월의 혹독한 겨울을 나는 추운 지역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 오히려 지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콩과 옥수수 재배에는 이들 지역이 최적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급이 가장 안 되는 곡물이 바로 콩과 옥수수다. 옥수수는 거의 전량을, 콩도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한반도 종단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 운행된다면 물류비용를 대폭 절약하면서 연해주의 콩과 옥수수가 그대로 우리나라에 공급될 수 있다. 말 그대로 해외 식량기지가 되는 것이다.

물론, 곡물가격이 낮아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손해를 볼수 밖에 없다면 대단위 농업도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10년내에 지구촌이 식량과 물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 말은 공연한 얘기가 아니다. 앞으로 전세계의 식량난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우선 중국과 서남아, 아프리카 등지의 곡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상무는 "사람이 먹는 곡물로만 보면 식량난을 우려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곡물뿐 아니라 육류를 섭취한다. 특히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육류소비가 증가한다. 바로 이들 가축이 먹는 사료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식량난이 심각해지게 되는 것이다. 소비의 질적 변화가 양적 변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을 섭취하는 양을 비교해 보면 소는 인간의 8배, 돼지는 6배, 닭은 4배 가량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볼때 곡물가격이 경쟁력을 갖게 될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 연해주의 한계 농지가 절대 농지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를 누가 선점해 나가냐에 따라 향후 식량전쟁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가 결정날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자본이 연해주에 진출해 대규모 농사를 짓는 곳은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자원개발의 연해주 농장과 아그로 상생 등이다. 고합그룹이 초기에 진출했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사정이 어려워져 현재는 손을 놓고 있다.

현대농장은 우스리스크에서 항카 호수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여 가량 떨어져 있는 평야에 있다. 여의도의 77배 면적인 2만 ㏊의 농지를 확보해 놓고, 현재는 1만 ㏊에서 콩과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은 초창기여서 수확량은 올해 목표치가 2만t에 불과하다. 현재 콩과 옥수수의 국제 시세로 보면 매출 100억원 규모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이 농지를 이용해 최대 수확할 수 있는 곡물량은 30만t 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농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 러시아 해외투자 규제 완화가 관건 = 한국의 농업자본이 러시아로 진출하는데 있어서 최대의 걸림돌은 러시아의 법과 제도, 그리고 관료주의다.

러시아는 법으로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그 대신 49년 장기임대 계약을 하도록 한다. 이 기간이 짧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정서상 땅을 소유할 수 없는 곳에 대규모 농지개발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다. 연해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현지인과 합작 회사 형태로 법인을 만들어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그런 불안을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심각한 규제와 늦은 행정처리도 연해주 진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 연해주 농장 관계자는 "1만톤짜리 곡물저장고(사일로)를 하나 짓는데 허가 받는데만 12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복잡한 서류 절차, 책임지기 싫어하는 관료들의 습성, 그리고 수없이 많은 규제들 때문이다.

연해주 정부의 국제 업무를 총괄하는 스타리치코프 국제협력관광국장을 찾아갔다. 왜 그렇게 규제가 심하냐고 했더니 "우리 정부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 얘기만 늘어놨다.

그는 연해주에서 꽤 알려진 지한파 관료다. 고등학교 다닐때 `88 서울 올림픽'을 보면서 한국을 처음 알게 된 후 1990년 한러 수교와 함께 창설된 극동국립대 한국어과의 첫 학생이 됐다. 그리고 그 대학에 전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이 세운 한국학 연구소의 소장으로 오랜 기간 재직해 웬만한 고려인보다 한국어에 능하다.

그는 얘기의 초점을 농업보다는 극동개발 쪽으로 끌어갔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러시아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집권 3기를 맞아 극동개발부를 만들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외국인이라고는 하지만, 기실 한·중·일 3국의 투자 유치가 관건이다. 오는 7월1일까지 극동 9개주로부터 각 주의 프로젝트를 취합한 뒤 이를 심사해 집중지원대상 프로젝트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타리치코프 국장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무한한 자원과 잠재력이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만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보스토크·우스리스크=연합뉴스) 김현재 논설위원 = 현대자원개발 김용진 상무가 현대 농장이 보유하고 있는 트랙터 등 각종 농업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자세히

그 자본과 기술을 들여오려면 러시아의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선결요건이라고 재차 지적하자 스타리치코프는 "투자 인프라 확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제완화가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유라시아 철도구상, 연해주 전략적 중심지로 = 한국 외교관 가운데 `러시아통'으로 불리는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도 연해주의 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연해주와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 어쩌면 세계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식량 문제 해결에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이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광대한 땅에 옥토가 수없이 널려 있고, 나홋카와 캄차카, 시베리아에 묻혀 있는 천연가스와 석유는 아직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무궁무진하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시장조사를 한 뒤 러시아 당국의 전략과 정책을 충분히 숙지하고 현지 주민들의 의식까지도 파악해 투자한다면 머지않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정책과 러시아 신동방정책의 핵심인 유라시아 철도 구상은 연해주를 극동지역의 전략적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되는 지점이 바로 연해주 최남단 국경도시인 하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철도청과 포스코, 코레일, 현대상선물류사업부문이 북한의 나진과 연해주의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한 것은 남·북·러간 경제협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진-하산 철도 연결사업은 단선 연결이 완료돼 이미 시범 운행을 성공적으로 끝낸 상태다. 우리 기업들은 이 구간의 복선화와 간이역 증설 등을 위한 신규 투자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말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를 북한을 거쳐 연결하는 송유관 사업도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는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이지만, 사실은 한반도의 정치상황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의 안보문제 때문이다.

또한 미국발 셰일 가스 혁명 등 국제가스시장 지각변동 등도 감안해야할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유관 사업은 물류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는 에너지원의 다각화와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해야할 과제다.

◇ 러시아로 시집간 고려인, 한-러 가교역할에 최적 = 분단으로 인해 한반도 남쪽에 섬처럼 갇혀 있는 대한민국. 우리는 언제까지 이 반도 남단 자락에서 아등바등 살아가야 하느냐는 질문은 우리 국민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응어리로 남아 있다. 통일 한반도를 꿈꾸는 이유다. 통일 한반도의 국경은 바로 조선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중국 지린성(吉林省)과 고려인의 터전인 러시아의 연해주가 된다. 나라는 달라도 우리와 공동 생활권이 형성될 수 있는 지역이다.

통일이 단시간에 이뤄지진 않더라도 남·북·러간 3각 경협 등을 모색하면서 우리는 갇혀진 섬에서 탈피해 세계 최대의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결 통로를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우리고 잊고 살아왔던 고려인의 역할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고려인들은 지금은 연해주 인구의 3%에 불과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재정착 이후 아직은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지난 150년 동안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온갖 시련을 딛고 두번의 성공스토리를 써내면서 러시아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괄목할 성과를 보여준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러시아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양구 총영사는 "어떻게 보면 고려인은 러시아에 시집간 한민족이다. 시집온 새댁이 시집살이를 잘했고, 그런 평가가 한국을 바라보는 러시아인들에게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먼저 고려인 얘기를 꺼낸 것도 그런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인들이 러시아와 한국간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해주를 개척해 옥토로 바꿨고, 중앙아시아에서는 강제이주의 시련속에서도 이 지역 농업의 새역사를 쓰고, 다방면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한 고려인. "돌밭에 버려져도 꽃을 피워냈다"는 고려인. 과거 냉전의 반세기 동안 단절돼 있으면서 한민족 네트워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지만 나름 민족적 정체성을 지켜온 고려인.

원로 언론인 김호준씨는 "이들이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 확고히 인정받고 자리매김 하게 된다면, 연해주는 물론 러시아 전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각국에 흩어져 있는 50만 고려인은 또 한번 그들의 성공신화를 쓸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데 최고의 인도자이자 동반자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