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남미 빚탕감·자원개발 선물…美에 견제구 브릭스 5개국, 브라질서 BRICS 2.0시대 개막 선언 푸틴 서방제재 맞서 남미서 우군 만들기

美주도 IMF 대항마 신개발은행 오늘 서명

기사입력 2014.07.15 17:41:21 | 최종수정 2014.07.16 07: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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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BRICS) 5개 회원국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제6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브릭스 2.0 시대 개막을 선언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16일까지 이어지는 회담을 통해 미국과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맞서 개도국들 목소리를 담아낼 방침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 개최국인 브라질을 방문하기 전 남미 주요 국가들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도 브릭스 2.0 구축을 위한 일환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쿠바 방문을 시작으로 니카라과(11일) 아르헨티나(12일)를 거쳐 브라질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14년 만에 미국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쿠바를 방문해 지도자인 피델ㆍ라울 카스트로 형제를 만났다.

 

러시아는 부채 탕감과 자원 개발 등 통 큰 선물을 안겼다. 아르헨티나에선 아르헨티나 디폴트 문제를 논의했다. 쿠바와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각종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 편에 서 줄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문제를 논의하면서 브릭스 회원국들을 러시아 우군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이타르타스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브릭스 회원국들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그들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국가들을 괴롭힐 때 여기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미국의 특정 외교정책에 반대한다고 해서 당하고 있는 미국의 괴롭힘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폐막 성명에 유엔 동의 없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제재하는 것을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기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17일부터 23일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14일 브라질에 도착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 주마 대통령 등과 별도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개도국 간 공통점과 국제질서 민주화 등을 강조했다. 미국과 서방 중심인 기존 질서 흔들기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14일 남미 순방국 언론들을 대상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순방 목적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향후 국제무대에서 우리 방안을 더 많이 제출할 것"이라며 "대국으로서 책임감 있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국제문제에 참여하고 개도국들 문제에 대한 발언권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ㆍ서방에 의한 기존 국제 질서에 맞서 `중국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더 내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국제금융에서도 주도권을 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투자은행에 이어 `브릭스판 세계은행`인 신개발은행(NDB)도 주도하며 명실상부한 국제 금융 질서를 주도하는 패권국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브릭스 회담에서 논의되는 신개발은행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맞설 주요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신개발은행은 브릭스 회원국만이 아니라 자금을 필요로 하는 다른 개도국에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혀 신개발은행 활동 범위가 브릭스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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