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삼성·현대 더 도약하려면 적극적 M&A로 변신하라".중국만처다보지말고 유럽 미국시장적극 진출.장부가 기업 더옥죄면 프랑스 처럼 도망가

Bonjour Kwon 2014. 10. 21. 06:35

2014.10.21 03:04

세계 최초 컨설팅기업 ADL의 알베스 회장

 

"한국 기업은 지금 '터닝포인트(turning point·전환기)'에 있습니다. 더 능동적으로 '혁신을 통한 변화'를 해야 합니다."

 

미국 컨설팅 기업 아서디리틀(ADL)의 이그나시오 가르시아 알베스〈사진〉 회장은 최근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이 한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혁신'과 '변화' 두 가지를 강조했다. ADL은 올해로 창립 128주년을 맞은 세계 최고(最古) 컨설팅 기업이다.

 

 

▲ /김연정 객원기자

알베스 회장은 최근 한국 기업들의 투자 부진과 관련, "정부가 너무 기업을 옥죄려고 하면 프랑스처럼 기업들이 나라를 떠나버릴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과거보다 투혼(鬪魂·fighting spirit)이 줄어든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국 기업은 더 저돌적인 자세로 혁신해야 합니다. 정부는 지금 결정이 20년 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규제보다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1992년 ADL에 입사해 2012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알베스 회장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세계 기업 M&A 시장에서 한국 기업은 중국 기업보다 몸을 사리는 편입니다. 기업 전체에 불필요한 조직은 '벤처' 형태로 분사(分社)하거나 파는 것도 필요합니다."

 

프랑스 항공사 다쏘가 3D 소프트웨어 기술 부문을 따로 분리해 다쏘시스템이라는 글로벌 기업을 키운 게 한 사례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본업(本業)과 어울리지 않는 사업부문은 떼어내야 기업이 생동감을 얻고 외부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의 오너 3세 경영 체제에 대해선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보였다.

 

"오너 경영의 장점은 임기가 정해진 CEO보다 더 긴 안목에서 회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귀를 열어놓고 외부와 활발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상황을 보는 시각이 좁아져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알베스 회장은 중국 기업의 최근 약진과 관련,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만 쳐다보지 말고 유럽이나 미국 시장을 더 적극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기업이 자기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이기면 세계 시장에선 자연스럽게 중국 기업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