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1월 12일
프론티어인베스트가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의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부동산 부실채권(NPL)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PL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한토신의 기업 가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론티어인베스트가 한토신 지분 인수 가격을 주당 1850원까지 높여 준 배경에는 부동산 NPL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론티어인베스트의 운용 인력의 대다수는 부동산 NPL 전문가로 이 사업에 대해 상당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프론티어인베스트의 모회사는 아시아퍼시픽캐피탈(APC)이라는 투자 전문 어드바이저(Advisor) 업체다. 홍콩계 부동산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신해 국내 부동산 NPL 매물을 찾아주는 업무를 도맡아 해왔다. APC는 국내 부동산 NPL 투자를 주선하며 막대한 자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토신의 운용도 실제로는 APC에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토신 거래는 김주욱 APC 대표의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다.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 대표 매니저로 있는 김윤석 대표도 APC의 전무다.
KKR 역시 김주욱 대표의 인맥을 통해 이번 거래에 참여하게 됐다. 과거 해외 헤지펀드에서 부동산 NPL 거래를 할 때 맺은 인연이 이번 한토신 거래까지 이어진 것이다. 바이아웃펀드(Buy-out Fund)가 아닌 부동산 NPL이나 헤지펀드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KKR의 특수상황펀드(Special Situation Fund, SSF)에서 LP로 참여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만일 한토신이 부동산 NPL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개발 신탁 외에 또 다른 수익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나 한국자산신탁 등 경쟁사들이 등장하면서 개발신탁 사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자본이 한토신을 국내 NPL 시장 진출을 위한 비이클(Vehicle)로 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KKR 등 해외 부동산 NPL 투자의 강자들이 프론티어인베스트를 통해 국내 NPL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추측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보고펀드나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토종 PEF 운용사가 펀드 GP로 참여함으로써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견해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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