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부동산 펀드, 아파트개발 PF로 리턴하나.올해 신규 주택 공급량, 사상 최대 전망에  자산운용사 설정 검토  업계 “리스크 완화에 도움”

Bonjour Kwon 2015. 2. 6. 09:00

2015-02-06

 

 침체 지속으로 한동안 주택개발 시장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부동산 펀드가 다시 이 시장에 나설 채비다. 올해 신규 주택 공급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주 투자처였던 오피스빌딩 공급 감소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고민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가 아파트 개발 PF 투자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등 몇몇 자산운용사가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관련 펀드 설정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따라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 시장 참가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앞서 부동산 펀드들은 예전 아파트 개발 PF사업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아파트 개발 PF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잠시 활황을 띠었던 지난 2011년께 본격화됐다. 당시 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의 투자액이 몰리며 수도권과 지방,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2011년 한국투신자산운용이 만든 ‘한국투자사모 롯데캐슬 부동산투자신탁’은 롯데건설이 서울 독산동에 짓는 아파트 사업을 위해 약 8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펀드는 롯데건설로부터 연 6.6%의 수익을 약속받았다. 당시 PF 대출 금리는 10% 안팎이었다.

 

 결국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자금조달 부담 완화’라는 부동산 펀드와 건설사의 니즈가 한 데 어우러져 아파트 개발 PF 사업 투자 활성화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시기 한화건설과 극동건설 등도 아파트 건설을 위해 6%대의 수익을 약속하고 부동산 펀드의 자금을 끌어왔다.

 

 하지만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걸으면서 부동산 펀드들의 이 시장 참여가 느슨해졌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아파트 개발 PF 투자액이 분기별 실적 기준 5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다시 부동산 펀드들이 주택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꾸준히 이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한국투신운용을 비롯해 KDB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등이 관련 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예전 먹거리였던 주택 개발 PF사업이 다시 눈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큰 수익보다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산운용사 움직임에 건설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급보증 등의 부담을 져야 하는 PF 대출과 달리 리스크가 낮고 쉽게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반기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PF 대출 부실로 어려움에 부닥친 건설사들이 많은데, 펀드로 사업비 일부를 조달하면 이런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들은 10%가 넘는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와야 하지만, 펀드를 통하면 이보다 부담이 적어 건설사들도 환영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