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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GS에너지에 1.25조 아부다비 육상석유광구 30%지분투자 옵션(2020년까지 .약 2200억~3750억원 투자권한) 어떻게할까 고심.

Bonjour Kwon 2015. 3. 17. 07:52

2015.03.17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GS에너지의 해외 석유광구 지분 인수에 대한 투자를 고심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자원개발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보류되는 상황에서 3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부담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한 '자원외교'로 국정조사를 받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조2500억원이 투자되는 GS에너지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육상석유광구 지분 입찰에 석유공사가 향후 30%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다. 옵션 행사기간은 2020년까지로 최대 37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GS에너지는 이달 UAE의 아부다비육상석유개발공사(ADCO)가 소유한 석유광구의 40년 조광권 지분 입찰에 참여한다. 3~5% 지분 입찰에 나서며 인수 가격은 7500억원에서 1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GS에너지는 단독으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입찰에 참여한다. 석유공사는 향후 GS에너지가 설립한 SPV의 지분 30%를 보유할 수 있는 옵션이 있으며 비용은 2250억~3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에너지로서는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옵션 계약이지만 석유공사는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아직 투자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며 "낙찰이 확정된 후에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2012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UAE 아부다비의 3개 광구 참여 계약을 맺은 적이 있다. 당시 컨소시엄은 총 40%(석유공사 34%, GS에너지 6%)의 지분을 보유해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탐사작업이 길어지면서 원유 생산은 2017년말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이번에 GS에너지가 투자하는 광구는 이미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계약과 다르다. 최소 지분인 3%를 보유하게 되면 연간 약 198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전 아부다비 광구 투자에서 성과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투자하는 것이 석유공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주변 환경도 좋지 않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자원 개발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대거 축소하는 중이다. 정부도 원유 개발 투자보다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 진행한 캐나다 유전개발업체 하베스트 부실 인수로 국정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석유공사는 부실 인수로 인해 1조원 이상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현재 보유한 광구에 대한 자산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외부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석유공사가 쉽게 투자를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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