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명품 펀드·명품 운용사]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 "부동산·특별자산 펀드 등 특화영역 적극 발굴하겠다" 은행과 협업 통해 대체투자 강화

Bonjour Kwon 2015. 5. 24. 00:26

2015.05.22

 

“주식형 펀드만 잘해도 사세를 키울 수 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더 성장하려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밖에 없어요.”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사진)은 꾸준한 성장 비결로 영역 확장을 꼽았다. 지난 수년간 주식형 펀드 외에 인프라 펀드, 부동산 펀드, 부실채권(NPL)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2012년 말 29조2000억원에 그쳤던 관리 자산을 41조2000억원까지 불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성과물이 부동산·특별자산 펀드다. KB자산운용의 이 부문 수탁액은 지난해에만 4000억원 늘었다.

 

이 사장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에서 탈피한 대체 투자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인 만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대체 투자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채권과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도 이 사장이 힘을 쏟는 분야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정기예금으로 자산을 운용했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혼합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마케팅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KB 가치배당40, KB 밸류포커스30, KB 가치배당20 등의 채권혼합형 펀드에 올 들어서만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며 “이런 상품은 증권사보다 은행에서 집중적으로 팔린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의 또 다른 목표는 해외 펀드 강화다. 국내 펀드는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졌지만 해외 상품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KB 통중국고배당펀드, KB 롬바드오디에유럽셀렉션펀드 등과 같은 주식형 펀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의 해외 펀드를 내놓겠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 펀드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글로벌 자산 발굴과 운용에 능한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글로벌전략운용본부 내에 운용 인력을 늘리고 이와 별개로 해외 마케팅을 전담할 조직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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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즌2..다시 바람부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2015.05.20 16:00김인경 기자 5tool@-작게+크게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올들어 1494억원 자금몰이

"대형IPO는 없지만 성장성에 초점"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해 삼성SDS(018260)와 제일모직(028260) 쿠쿠전자(192400) 등 공모주로 수익을 짭짤하게 올린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총 5개의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149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올해 2월 출시된 KTB자산운용의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종류A)’펀드는 1937억원을 끌어모았다. 먼저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에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중 설정액 2984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A’의 경우 지난해 4월 출시돼 최근 1년간 14.43%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6월 설정된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펀드 역시 11개월간 15.62%의 성적을 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 등급인 ‘BBB+’ 이하 회사채나 코넥스 업종의 주식을 30%이상 담으면 공모주 전체 물량의 10%를 먼저 배정받는 상품이다.  

 

올해 말까지 실가입자 1인당 투자금액 5000만원까지 이자와 배당소득세에 대해 종합소득세율(6.6~41.8%) 대신 원천세율을 15.4% 적용하는 세제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매력 탓에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 힘든 개인투자자, 세금 우려가 있는 고액 투자자들은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로 모여들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6월 대목을 기다리며 다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이렇다 할 상장이 없던 지난달에는 31개, 이달에는 5개의 사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설정됐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노린 물량이 대다수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제일모직이나 삼성SDS같은 대어는 없지만 성장성 있는 종목들이 출시되며 알음알음 투자금이 모이고 있다”며 “지수 레벨이 높아지며 펀드 전체적으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거의 유일하게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BBB+이하 채권 중 비교적 재무적으로 안전한 회사채는 자산운용사의 수요로 동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회사채에만 매기가 몰리며 여전히 펀드의 당초 취지인 비우량 등급 회사채 수요확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출시 이후 BBB급 회사채의 발행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순발행으로 전환될 만큼 활발하진 않다”며 “1분기 말 기준 BBB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 잔액은 전체 3.9%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수익률 추이(설정액순, 출처:KG제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