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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야성적 충동'..차이나머니 홍수, 위기냐 기회냐 .경제적 밀접성 높아져ᆞ골드만삭스가 2050년 중국이 세계 1위 경제 대국. 2위국은 한국?.

Bonjour Kwon 2015. 6. 7. 11:46

2015-06-05

 

중국인민은행은 반년간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업과 지방정부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인민은행의 통화완화는 신규대출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신 중국 증시의 주가 급등을 촉발했다. 금리인하가 아주 좋은 처방이었느냐 하는 의문이 남는다.

 

중국 경제가 매우 빠르게 기어 변속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공식 통계는 구식 제조업·건축 기반 경제의 실질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업 순익 감소, 파산 증가, 가난한 도시·성의 악성부채(NPL) 증가로 알 수 있다. 부패, 과잉설비,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 오염에 제동을 거는 정부 정책은 투자, 소비, 정부가 약속한 성장률 목표 달성에 하강압력으로 작용한다.

 

중앙정부의 예산 제약 강화 속에 지방정부와 국영기업(SOE)들은 투자 지출을 줄였고 이제는 과도하게 신중해졌다. 단기적으로 이 같은 구조조정은 더 확장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만들어내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지역적인 대차대조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대조적으로 민간부문은 최근 정부 개혁에 힘입어 2014년 3월 이후 기업등록이 54% 급증하는 등 열기를 내뿜고 있다. 혁신 증가와 서비스 부문 확대에 힘입어 중국의 역할은 세계의 공장을 넘어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기업 플랫폼이 주도하는 중국 고유의 사물인터넷(IoT) 개발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설된 주식거래 계좌는 1430만개에 육박한다. 또 중국인민은행의 금리인하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함께 주가 상승 불쏘시개가 됐고 상하이, 선전, 차이넥스트 주가지수는 2013년 1월 이후 각각 95%, 198%, 383% 올랐다.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2012년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44%에서 올 5월 초 94%로 성장했다.

 

이는 긍정, 부정 양 측면에서 중요한 잠재적 의미를 갖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저금리 환경에서 중국 주식시장 회복이 부동산과 예금에서 자산배분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저축―GDP의 절반에 육박하는―의 약 50%가 부동산, 20%는 예금, 11%는 주식, 12%는 채권에 분산돼 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보험, 연금이 각각 전체 저축(GDP에서 소비되지 않고 남은 부분)의 20%를 차지하고 예금은 7.4%, 주식은 21%, 채권은 33% 비중을 갖고 있다.

 

증시 시가총액 증가는 실물경제의 은행 의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은 2013년 말 현재 주식과 채권이 각각 GDP의 133%, 205%를 차지하며 중국보다 훨씬 더 '금융화'돼 있다. 중국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35%, 43%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의 은행 자산은 GDP의 215%로 95% 수준인 미국의 배를 넘는다.

 

또 중국의 주가 급등은 순자산을 18개월 만에 GDP의 57%에 맞먹는 37조위안 늘렸다. 주가가 유지된다면 주가 급등이 소비, 유동성, 레버리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영리한 가계와 기업이라면 이를 통해 이득을 얻고 빚을 줄이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민간기업과 국영기업 모두 신규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 호황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급속한 주가 오름세는 상당한 위험도 수반한다. 즉 금융부문이 신규 유동성을 더 투기적인 곳에 투입해 자산 거품을 만드는 한편 초과설비 상태의 낡은 산업을 지원할 수 있다. 이는 2008~2009년에 일어났다. 상하이 주가지수 급등(2007년 10월 6092를 찍었다)은 정부의 4조위안 규모 부양책과 더해져 전통산업의 과잉설비를 지속시켰다. 신용 대부분은 부동산과 지방 인프라 계획에 흘러들었다. 중국 경제의 최대 문제가 크게 악화됐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해 보지만 중국 개미 투자자들이 혁신적인 벤처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다고 해도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나 산업을 찾아내는 건 지난한 일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 당국이 아닌 야성적 충동의 인도가 있어야 중국은 미래 경쟁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경제를 건설할 수 있다.

 

앤드루 셩 펑 글로벌 연구소 석좌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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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말하다-中] 차이나머니 홍수, 위기냐 기회냐

중국과 경제적 밀접성 높아져…불투명 회계문제는 과도기 산물

2015-06-07

 

[뉴스핌=박민선 백현지 기자] 시장의 불안한 시선을 등에 업고 중국 증시가 다시 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룻새 6.5%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2007년 '악몽'을 떠올린다. 지수는 이내 반등했지만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던 터라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더욱 크다.

 

그럼에도 개혁과 개방을 앞세운 중국이 가져올 변화와 발전은 상당히 클 것이란 조언은 끊이지 않는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중국을 꼽았다. 이미 가파르게 올랐고 전고점 부근에 대한 부담이 망설이게 하지만 끝내 중국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뉴스핌은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본부장,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 정석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해외운용팀장 이사,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연구위원)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국투자 관련 전문가들을 각각 만나 우리가 중국 시장에 대한 평가와 전망,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유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이 말하는 중국의 오늘, 그리고 우리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이해를 돕기 위해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봤다.

 

Q. 중국 자본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글로벌 및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정석훈 : 중국은 기본적으로 자본이 넘치고 있어 자산시장 붐을 만들 수 있는 상태다.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정석훈 글로벌운용팀장 이사

예금 규모 역시 일본의 2~3배에 달한다. 신흥국 위주로 중국 자본이 넘어가면서 실제 인도나 브라질 등의 경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윤항진 : 중국은 전략적으로 자본을 수출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매입 등 세계 곳곳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후강퉁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김혜원 : 우리 기업들이 자신의 경쟁력에 집중하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별다른 대책이나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 자본들이 우리나라의 알짜 기업들이 싸게 집어 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나머니는 위협일 수도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형석 사진기자>

조용준 : 한류가 아시아를 지배하고 중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대규모의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 냉철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오픈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캐나다의 경제 성장을 미국과 분리해 생각하는 사람이 없듯이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연관성은 이미 매우 커져있고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통해 펼쳐질 엄청난 기회를 철저히 활용하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골드만삭스가 중국이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된다는 전제 하에 2050년 세계 2위국은 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Q. 시장 개방으로 외국계 자금이 중국시장에 유입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는.

 

이종훈 : 중국 시장에 들어가려는 대기 자금은 매우 많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기관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은 중국에 대해 지금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다운시키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시장을 띄운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지만 실탄이 떨어지면 외국계 자금이 들어오면서 매수 주체들간의 경쟁으로 시장이 건전화될 것이다. 종목별 차별화도 나타나면서 투자 대상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아질 수 있다.

 

김혜원 : 선강퉁, 후강퉁, MSCI 지수 편입 등 다양한 이슈에 비춰봤을 때 글로벌 자금의 유입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시장 개방에 따른 효과는 당장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윤항진 : 아직까지 선강퉁 오픈 규모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창업판(차스닥)은 너무 고평가 돼 있다는 점에서는 시장 개방으로 거품이 확대될 우려는 있다.

 

Q. 회계 및 주가 조작 등 중국 시장 관련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김학선 사진기자>

윤항진 : 어느 나라에나 있는 정도일 뿐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회계의 불투명성은 자체 회계기준을 쓰기 때문에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인데 이머징마켓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런 부분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독 중국에 대해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같다. 리스크는 맞지만 이것 때문에 투자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혜원 채널영업본부 부장 <김학선 사진기자>

김혜원 : 중국도 현재 글로벌한 회계기준으로 가는 방향이고 최근에는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현재 장외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보더라도 회계 및 매출 관련해 다 걸러진 회사들이 나와 있다. 중국이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정석훈 이사: 중국이 친시장적으로 변하면서 시스템적인 부분을 포함해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변화 중이다. 변화의 시기에 있는 만큼 후강퉁, 선강퉁 등을 통해서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용준 센터장: 우리나라도 처음 국내 증시를 개방할 때 관치금융 등으로 외국인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웠던 적이 있고 회계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았었다. 고속으로 성장하는 나라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간과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