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김재범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 "올해는 사모펀드 옥석 가리는 해"2012-02-08 한국경제

Bonjour Kwon 2012. 2. 8. 20:59

 

IB 리더에게 듣는다 (14)
실적좋은 운용사에 투자
해외 PEF·SOC 확대
포트폴리오 다양화 나서
사모펀드(PEF)가 본격 도입된 지 6~7년이 되면서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확연해지고 있습니다. 운용 실적이 좋은 운용사에는 투자 기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여줄 계획입니다.”

김재범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사진)은 올해 투자은행(IB) 업계의 화두로 ‘PEF 옥석 가리기’를 꼽았다.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연 19~20%의 수익을 낸 사모펀드도 있는 반면 원금을 까먹은 곳도 있다는 설명이다.

초기 투자했던 PEF의 만기 상환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사학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관련 수익률을 참고로 운용사(GP)들에 대한 투자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운용 실적이 나빴던 운용사는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운용 자율성에도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운영 과정이 불투명했던 운용사들이 PEF 수익성도 부진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운용인력이 계속 교체되거나 중요한 투자 변경 사항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며 “한 운용사는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차입매수(LBO)를 했다가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PEF 투자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해외 PEF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PEF 투자금 중 해외투자 비중을 2018년엔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2009년부터 각종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는 투자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해외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44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부동산에 37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5500억원, PEF 4900억원, 상품에 360억원 등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는 3400억원을 대체투자 분야에 신규 집행할 예정이다. 이 중 1400억원은 PEF에 투자하고, SOC 및 부동산에는 1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좀처럼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부동산 분야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대신 SOC 분야의 구조화 상품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대기업과 함께 투자를 진행하는 병행펀드도 올해 새롭게 투자하고 싶은 분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