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3
서울 광화문 일대에 새 대형 건물이 늘어나면서 서울 중심업무지구(광화문, 종로, 서울역, 명동 일대 등 이하 도심지역) 오피스 공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 서울 평균 공실률 보다 낮았던 서울 도심지역 공실률이 올 상반기에는 서울 평균을 넘어섰다. 업계는 도심 오피스 공실이 당분간 쉽게 줄어들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서울 도심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14.7%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3.7% 보다 1% 포인트 상승했고, 2014년 4분기에 비해서는 4% 포인트 올랐다.
2015년 1·2분기 서울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12.6%와 13.4%인데 서울 도심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13년 4분기 이후 도심지역 공실률은 2014년 4분기까지 서울 평균 공실보다 낮았는데 올해 들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공실의 가장 큰 이유는 광화문과 종각 일대 재개발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신규 빌딩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우선 2014년 4분기 준공돼 입주하기 시작한 D타워에는 대림산업 플랜트 사업부가 이전했지만 아직 오피스 절반을 채워야 한다. 이 외에 청진 8구역에 들어선 타워8과 동자 8구역 트윈시티도 들어서면서 도심 오피스 공실률이 늘었다.
타워8은 도이치자산운용이 선매입해 소유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 완공된 이후 임차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광화문에 KT의 신사옥인 올레프렉스가 들어섰다. 이 건물에는 KT 계열사가 통합이전을 할 계획이어서 하반기부터 이 건물의 공실 우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일대 공실률도 증가했다. 올해 초 쌍용양회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새 사옥으로 이사를 가면서 공실이 늘었다. LG유플러스도 용산에 지은 새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도심지역 공실률 증가에 영향을 줬다.
오피스 공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쉽게 해결되진 못할 전망이다.
신규로 들어선 빌딩 규모가 커서 임차인을 채우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D타워는 쌍둥이 건물로 한 건물이 지상 24층이고 전체 연면적이 10만㎡가 넘는다. 청진동 타워8도 연면적이 5만1752㎡이며 지상 24층이다. 최고급 신규 오피스이기 때문에 임대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임차인 모집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상무는 “올해 2분기 광화문을 포함한 도심지역은 서울역 주변 트윈시티 준공, 청진8구역 타워8, LG유플러스의 사옥 이전 등이 영향을 주며 공실률이 상승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임차인이 유리한 시장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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