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C.인프라펀드

국민연금, 이태리 SOC운용사.'F2i SGR'가 조성한1.6조 伊인프라펀드에 1600억 투자.중국투자공사(CIC), BNP파리바, 프랑스전력공사(EDF) 등과같이

Bonjour Kwon 2015. 7. 28. 22:25

2015.07.28

 

국민연금공단이 총 12억4250만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이탈리아 인프라 펀드에 투자했다. 국민연금이 유럽 내 특정 국가의 펀드에 직접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이탈리아의 'F2i SGR'가 조성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들어갔다. 2007년 설립된 F2i는 이탈리아 내 인프라 펀드 분야 최고 운용사로 꼽히는 곳으로 그동안 자국 내 공항, 통신, 재생에너지, 가스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주로 투자해왔다.

 

지난 26일 모금을 완료한 이번 인프라 펀드 자금 40%인 약 5억유로(약 6440억원)는 외국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국민연금과 함께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BNP파리바, 프랑스전력공사(EDF) 등이 주요 투자자다. 국민연금은 1억2000만유로(약 1600억원) 정도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탈리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서 시장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반면 SOC 분야는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이탈리아 인프라 펀드를 새로운 투자처로 발굴했다.

 

향후 이탈리아 정부는 인프라 환경 개선을 위해 SOC 분야별로 기업 간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민연금이 이번에 참여한 인프라 펀드의 수익률 향상이 기대된다. 이미 F2i는 이전에 조성한 2조4000억원 규모 인프라 펀드를 통해 1800억원의 수익을 낸 경험을 갖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F2i는 이탈리아의 선도적 펀드 운용사로 수익률에서 탁월한 면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CIC가 이번 펀드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CIC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선진국의 노후 인프라 투자로 눈을 돌렸다.

 

CIC는 2010년 이후 인프라, 부동산, 에너지 자원 등 장기 자산에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타오 CIC 인프라투자 책임자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