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시한폭탄으로 부상한 중국..'금융위기 보다 심하다'문제는 중국이 경기부양 위해 어떤 정책도 예전만큼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추가부양기대.

Bonjour Kwon 2015. 8. 26. 18:14

2015.08.26. 17:28

그만큼 세계경제에서 중국 비중이 커진데다 전 세계 곳곳에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존재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중국이 달러화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1990년대 초 일본 부동산 및 증시 버블이 붕괴됐을 때에도 15% 수준으로 비슷했지만 당시 일본은 선진국이었고 여러 면에서 통제가 가능했다.


멕시코는 1994년 페소화 폭락으로 인한 데킬라 위기 때 전 세계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했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중심에 있었던 5개국 비중도 4% 수준이었다. 러시아가 1998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을 땐 1%에 불과했다.


중국의 현재 상황은 위기 당시 멕시코나 러시아보다 낫지만 비중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중국은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호주 등에게도 최대 수출 시장이다. 서구의 상당수 국가들도 중국에 의존해 온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때문에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곡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무려 대공황과 비슷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 증시 급락을 맞춘 톰 드마크 드마크애널릭틱스 대표는 지난달 “중국 증시 움직임이 1929년 대공황 당시의 급락세와 비슷하다”며 “중국 주가가 2590선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놔도 예전만큼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리는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되레 1.27% 하락해 3000선에서 더 멀어졌다. 지난 6월 동시인하 약발도 단기에 그쳤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증시가 반등하는데 실패하자 위기감은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깜짝 금리인하 발표에도 미국 증시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하락반전한 것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증시 반응이 미지근하자 추가 부양책이 더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분석기관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현재 달러당 6.4위안 수준인 위안화를 7위안까지 평가절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현재 위안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절하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위안화 추가 절하를 포함해 추가 금리인하, 재정확장정책, 인프라 투자 등 쓸 수 있는 부양카드를 총동원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증시 부진으로 인한 ‘역(逆) 부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데다 이미 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금융공산주의도 막을 내렸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李克强) 중국 총리에 대한 지지기반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경제 부진으로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질 경우 중국의 추락에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쳉 리 브루킹스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대출과 투자를 늘려 성장률을 높이려는 시도는 위험한 부채만 더 쌓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경기 둔화로 시진핑 정부에 대한 중산층 지지가 약해지고 반부패 개혁에 대한 비판도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