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中경제 성숙단계, 지속발전 확신시장경제로 가는 과정" 뉴노멀시대 -"3% 저성장당연, 빈부격차커질것" 부채규모 급증.신훙국 새 성장모델 필요".

Bonjour Kwon 2015. 9. 10. 06:17

韓國 찾은 세계 경제계 '핫 인물' 2人… "글로벌 경제는 이제 뉴노멀 시대"

2015.09.10 03:05 [AIIB 초대 총재 진리췬]

 

57개 회원국 중 첫 방문 "韓 아시아인프라 참여를"

 

진리췬(金立群·66) 아시아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내정자가 아시아 지역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를 요청했다. 최근 중국 경제 침체와 관련, "중국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새 국제금융기구이다. 중국 재정부(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 부부장(차관) 출신인 진 총재 내정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세계은행 상임이사,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회장 등을 지냈다.

 

 

▲ 9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진리췬(66) 아시아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내정자는“한국 기업의 경험, 기술, 노하우가 개발도상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진 총재 내정자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경제는 '뉴 노멀'(新常態) 단계로 접어들어 실질적으로 성숙하는 과정"이라며 "현재 1% 성장은 20년 전 1%와는 현저히 다르다"고 말했다. 뉴노멀 단계에서 성장률 둔화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위안화 평가 절하와 관련, "시장중심 경제로 가는 과정의 하나"라며 "중국은 위안화의 안정이 지속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진 내정자는 총재 내정 이후 57개 회원국 가운데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한국이 초기부터 보여준 건설적 역할이 있고 한국 정부가 AIIB 지원에 적극적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는 앞으로 10년 동안 8조달러(약 9600조원)의 개발 자금이 부족하다"며 "내년부터 최고의 질(質)을 보장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 내정자는 "한국 기업의 경험, 기술, 노하우가 개발도상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참여와 기여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AIIB 가입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경제 정보 공개 등) AIIB 회원이 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해 회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노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 부상한 표준(標準)을 말한다.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던 시대가 끝났고 저(低)성장·저소비가 글로벌 표준이자 정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세계경제포럼 회장 슈바프] "3% 저성장 당연, 빈부격차 커질것"

 

"뉴노멀시대, 부채규모 급증… 기술혁명도 성장에 악영향, 신흥국엔 새 성장모델 필요"

 

"세계 경제는 한때 연평균 5%씩 성장했지만 이제는 3%대 저성장이 당연한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됐습니다. 그 여파로 사회통합이 힘들어지고 빈부 격차도 확대될 겁니다."

 

 

▲ 클라우스 슈바프(77)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세계경제의 저성장으로 사회 통합이 힘들어지고 빈부 격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클라우스 슈바프(Schwab·77)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이달 7일 서울에서 있었던 본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저성장의 결과와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 태생으로 1971년 WEF를 창립한 그는 글로벌 리더 양성에 힘쓴 공로로 이날 KAIST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초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잡았으나 3.5%로 낮췄다가 7월에 3.3%로 떨어뜨렸다.

 

이런 글로벌 저성장의 원인으로 슈바프 회장은 먼저 부채(負債) 규모 급증을 꼽았다. "각국의 부채가 너무 많아져 경제 활동에 큰 방해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일어서려는 데 누군가 어깨를 짓누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두 번째는 '기술혁명'이었다. "기술이 혁명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더 적은 노동과 자본을 투입하더라도 예전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게 됐는데 이것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버·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共有)경제' 모델이 이를 상징한다"며 "비숙련 노동자들이 기계로 쉽게 대체될 수 있어 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으며 이런 기술 발전이 노동시장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바프 회장은 "구체적으로 인류는 증기기관(1차), 전기(2차), 컴퓨터(3차)에 이어 인터넷과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한 네 번째 산업혁명을 겪고 있다"며 "변화 속도와 범위, 깊이가 전례(前例) 없는 규모여서 정부나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흥국 상당수가 선진국 단계로 도약하지 못하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높은 게 뉴노멀 장기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했다. "신흥국들이 이에 맞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데, 아직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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