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04.
김희집 에너지신산업추진협의회 위원장이 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에 건설된 신규 발전설비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스가격이 국내의 4분의 1 수준 밖에 안 되는 미국 역시 신규 발전원으로 태양광과 풍력을 택하고 있어 향후 에너지믹스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추진협의회 위원장은 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각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는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며 “전세계의 신규 발전설비만 놓고 보면 석탄발전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태양광은 지난 5년간 모듈과 시스템 가격 하락으로, 발전단가가 연평균 23%씩 떨어졌다. 해상풍력 역시 신규 터빈개발과 대규모 단지 건설 등으로 2030년 경이면 발전단가가 2012년 대비 절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풍력,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역시 청정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줄일 방침을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제1방편은 역시 재생에너지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신재생에너지가 전통 발전원을 추월하는 변곡점이 될 거란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10.6GW, 풍력발전이 19.8GW 건설됐다. 송전선로 부족으로 계통에 연결되지 못한 것까지 포함하면 신규 풍력설비용량은 24GW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전체 신규발전 설비 중 53%가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 건설됐다. 태양광이 30%, 풍력이 23%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구축돼 설비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미국에서 새롭게 건설된 발전설비 중 64%는 태양광과 풍력”이라며 “태양광이 14%, 풍력이 5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신규 발전설비 비중으로 재생에너지가 전통 에너지원을 추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가격이 한국의 4분의 1 수준 밖에 안 되는 미국에서 이처럼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져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강창일 의원, 양수길 전 녹색성장위원장을 비롯해 지그지드 전 몽골 에너지장관, 롱롱 중국 광저우에너지연구소장, 모기 도쿄대 교수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국내외 전문가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간 동안 최신기술에 관한 500여편의 논문발표와 주요국 에너지정책에 관한 토의가 이뤄졌다.
박은지 기자< pej@electim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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