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국민연금, 명동 `눈스퀘어` 인수 2350억원 투자

Bonjour Kwon 2012. 3. 13. 09:03

투자

▶마켓인사이트 3월12일 오후 5시12분 보도

 
국민연금이 서울 명동 옛 코스모스백화점 자리에 있는 쇼핑몰 ‘눈스퀘어(Noon Square·사진)’를 인수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눈스퀘어를 관리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이 건물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인수금액은 2350억원이다. 국민연금이 85%, 다른 투자자들이 15%를 각각 투자해 만든 부동산펀드가 사들이는 형식이다. 펀드 운용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피에스자산운용이 맡는다.

피에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연금 투자심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눈스퀘어는 하루 유동인구가 50만명에 이르는 초특급 상권인 명동 입구에 자리잡은 쇼핑몰이다. 최근 자라, H&M 등 세계적 제조·유통 직매형(SPA) 패션업체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대표는 “임대율이 100%”라며 “지난해 입점 매장들이 낸 임대료와 관리비만 14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임대료 수익을 보고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스퀘어 자리는 한때 ‘저주받은 상권’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1970년 문을 연 코스모스백화점은 1979년 길 건너편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연 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92년에는 ‘코스모스 플라자’로 재개장했지만 개점 두 달 만에 폐점했다. 그후 프라임그룹이 8차례 경매 끝에 인수해 아바타몰을 열었지만 적자 끝에 2007년 코람코자산운용이 만든 CR리츠(구조조정용 부동산투자회사)에 넘어갔다. 이후 젊은 층에 인기있는 브랜드를 집중 유치해 백화점과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다시 명동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눈스퀘어가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품에 안김으로써 명동의 쇼핑 메카로 부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