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6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운용업계가 비용 감소로 6년 만에 최대 흑자를 낸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3개사의 과점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포괄손익계산서기준으로 순이익 222억원을 거둬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영업수익은 626억원이었다.
영업수익 중 449억원은 수수료 수익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459억원에 비해서 소폭 감소했다.
전체 수익 증가에는 분배금이 효자 노릇을 했다.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차이나부동산1호로 거둔 분배금은 총 83억원이다. 지난해에는 5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렌트 비용이 올라 분배금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이익 13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주로 성과를 올린 부분은 해외 펀드였다는 게 삼성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연초 이후 중국 본토 주식, 일본주식형 펀드가 호조를 보여 3분기 수수료 수익도 양호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은 115억원의 순이익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퇴직연금과 배당주 펀드가 호조를 보인 게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에는 7천983억원, KB가치배당40을 비롯해 밸류포커스30, 가치배당20펀드에는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3분기에도 이들 4개 펀드의 인기 몰이는 지속, 3천150억원의 신규 자금이 이들 펀드에 쏠렸다.
또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1조원 이상 규모가 증가해 실적에 이바지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지만 막상 내실은 그리 좋지 않다.
충당금 환입이 순이익 급증의 주원인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발생했던 파생상품 손실 소송으로 쌓았던 대손충당금 규모는 86억원으로 지난 7월 관련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이 자금이 수익으로 장부에 계상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81억원의 수익으로 5위를 차지했다.
설정액은 다소 줄었으나 일정 수준이 유지돼 보수 수익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87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천5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 증가, 2009년 2분기 1천731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비용이 119억 감소한 점이 영업수익 32억원 감소분을 상쇄함에 따라,이번 실적은 불황형 흑자로 평가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 전체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대부분이 비용 절감으로 발생했다"며 "업계 찬바람은 여전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