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근의 저금리·저성장 기조를 대체자산 투자로 극복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IC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리츠칼튼 호텔 등 6곳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KIC는 지난해에도 홍콩 사모펀드인 궈(GAW)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조성해 약 1조1000억원에 인터콘티넨털 홍콩 호텔을 인수했으며, 독일 베를린의 랜드마크 부동산인 포츠다머 플라츠 복합단지에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KIC의 이 같은 해외 부동산 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기존의 전통자산 투자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인데다 시중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 하락도 전망돼 전통자산 투자의 매력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2009년 투자개시 이후 부동산, 헤지펀드, 사모주식 등대체자산 수익률은 연 평균 8.30%(달러 기준)로 2010~2014년 전통자산 수익률 5.7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홍철 전 KIC 사장은 지난해 “기존 12%인 전체 투자 자산 중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2016년에는 15%, 장기적으로는 2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KIC 관계자는 “투자자산 다각화와 안정적 수익 창출 차원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체자산의 특성상 실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유동성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대체투자의 경우 통상 장외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전통자산보다 투자 과정·절차의 투명성이 낮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KIC 관계자는 “공사는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위탁한 자금 등을 운용하는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괜찮은 매물에 투자하고 무리한 투자를 피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억지로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안홍철 전 사장의 사임 이후 공석인 KIC 사장에는 은성수 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가 내정됐다. 은 내정자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KIC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사승인 [2016-01-19 07:07]
허고운 기자 go@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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