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노인같지 않은 '젊은노인', 소비시장 '新블루슈머' 부상 백화점 큰손으로 구매력 과시…인구구조 변화로 소비주역 가속화 전망

Bonjour Kwon 2016. 1. 23. 15:06

 

 

2016.01.11

 

경제적 여유를 토대로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60세 이상 '젊은노인'이 새로운 '블루슈머'(bluesumer·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등장한 소비계층)로 부상했다. 장기불황으로 2030세대가 지갑을 닫는 사이에 젊은노인이 소비 주역이 되고 있다.

 

◇유통가 새 활력, 젊은노인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고객 중 60세 이상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0년 8%에서 지난해 10.4%로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2.8%, 13.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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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신년세일에서도 젊은노인의 구매력이 예년보다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세일에서 60세 이상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25.4%로 전체 22%를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은 24.7%로 전체 신장률 1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예전에는 손주들을 위해 돈을 쓰는 노인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과 미용, 취지활동을 위한 건강용품, 미용품, 아웃도어 등 패션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100~200만원대 안마의자 매장은 젊은노인들로 붐비고, 노화·체취·탈모방지 등 안티에이징 화장품 소비가 급증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령 친화 화장품 시장이 2010년 5109억원에서 2020년 2조607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 서비스에 그쳤던 실버산업도 쇼핑, 미용, 외식, 여가로 확장돼 2020년 125조원대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한층 세심해 졌다. '실버', '올드' 등의 표현은 자취를 감췄다. 젊은노인들이 '어번 그래니'(Urban Granny·도시 할머니)나 '노무'(No More Uncle·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를 표방하며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강력한 소비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올해 유통 키워드 중 하나로 'OVER 65'(시니어층 시장 확대)를 선정해 변화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이를 강조하지 않는 세련된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며 "노령 고객들이 중년 못지 않게 디자이너 브랜드 소비를 선호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인구구조 변화로 '日 백금세대' 뒤따라=한국보다 인구구조 변화가 빠른 일본에서는 이미 60세 이상이 소비시장의 중심이 됐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소비시장에서 큰 열쇠를 쥔 은퇴 이후 세대를 '플라티나(Platina·백금) 세대'로 칭했다. 2014년 기준 60세 이상 가구 평균 소비성향이 94.8%에 이르는 등 일본에서 가장 강력한 소비계층이 됐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플라티나 세대를 위해 고급·전문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틈새시장 창출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인구구조 변화상 이 같은 경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구가 2014년 28.1%에서 2020년 35.2%, 2030년 46.9%로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30~50대 가구는 2014년 64.5%, 2020년 57.4%, 2030년 47.8%로 감소한다.

 

구매력 역시 향상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010년 148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평균 167만원으로 13% 증가했다. 가처분 소득도 2010년 197만원에서 지난해 242만원으로 23% 증가해 전체 증가율 21%를 웃돌았다. 평균 소비성향도 60세 이상 가구가 지난해 3분기 71.4%로 39세 이하 가구 71.2%, 50대 가구 66.5%보다 높다. 40대 가구 75.6%에 이어 두 번째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 가구 증가 추세는 국내 소비시장의 핵심 변화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고령 친화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