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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2020년 자산 15兆로…주식투자 줄이고 M&A 확대". "2020년까지 해외투자 30%로 확대”

Bonjour Kwon 2016. 1. 27. 18:51

2016.01.27

 

- 유상수 이사장 신년 오찬회서 밝혀

-채권투자 9%로 확대..주식투자는 줄이기로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전국 25만명에 이르는 지방 공무원들의 공적부조기관인 행정공제회가 4년 뒤인 오는 2020년까지 자산규모를 15조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작년말 8조2000억원에서 8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주식 투자비중을 줄이고 해외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행정공제회는 27일 신년 오찬회를 갖고 올해 목표와 중장기적 비전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최근 외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세웠다”며 “이를 통해 지방 공무원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행정공제회는 `자산 10조원 시대의 신뢰받는 행정공제회`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음달 1일 창립 41주년을 맞아 ‘뉴 비전 2020’을 선포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경영목표는 크게 4가지로 자산규모 15조원, 지급준비율 95%, 운용수익률 5.5%, 회원만족도 90점 이상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8조2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와 함께 3대 공제회로 불리고 있는 행정공제회는 현재 1.9%에 불과한 채권 투자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9%대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 중 28.7%의 투자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투자는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그 자리를 채권과 대체 투자로 메울 계획이다. 이에 대해 행정공제회 강영훈 기획조정실장은 “국내 연기금들 중 우리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주식에 투자해 왔으나 지난 몇 년간 적자의 한 원인이 됐다”며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4% 후반대로 보장되는 해외 구조화 채권 등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정공제회는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적극 찾을 계획이다. 스타 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부임한 장동헌 사업부이사장(CIO)은 “올해 기업 구조조정 매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좋은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대비하고 있고 여러 사모투자펀드(PEF)들의 캐피털 콜(capital call·투자처가 생기면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해외 기업 딜소싱 등에 경쟁력을 갖춘 해외 PEF들을 통해 간접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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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1.27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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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수익률 맞추기 어려워…채권·주식·대체 해외 비중 높일 것”

“안정성 위해 채권 투자 확대…헤지펀드도 안정적 수익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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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이호덕 관리부이사장, 유상수 이사장, 장동헌 사업부이사장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투자 대상과 시기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배분 전략을 적절하게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해외 투자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27일 '2020년 자산 배분 및 이행 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2020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현재 24%에서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0년 예상 자산규모는 10조원, 운용수익률은 5.5%로 제시했다.

 

현재 2% 수준인 채권투자 비중은 9%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CIO)은 “운용의 안정성을 위해 채권 비중을 높여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해외 구조화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연초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인 헤지펀드 투자는 올해 500억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장 부이사장은 “헤지펀드를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변동하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낼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운용사에 대한 위탁 규모는 늘리고, 변동성이 큰 운용사는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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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를 통한 투자 역시 해외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M&A가 활발하겠지만 PEF들이 쌓아놓은 투자금도 많아 투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행정공제회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운용사보다는 상대적으로 해외 투자에 밝은 외국계 PEF 운용사에 대한 출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PEF 운용사에 대해선 신뢰와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상수 이사장은 “운용사(GP)든 출자자(LP)는 동반자로서 신뢰가 중요한데, GP가 눈앞의 이익만 생각해서 장기적인 신뢰를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있어 가슴 아플 때가 있다”며 “앞으로는 GP와 협의할 부분은 협의하고, 요구할 부분은 냉정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