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2016년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 기관 "국내보다 해외 대체투자 나선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영향력만 커질 듯

Bonjour Kwon 2016. 2. 2. 09:49

2016-01-15

▲ 14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의 연기금은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연합뉴스

 

한 해를 시작할 때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가의 전략과 전술이 개인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6년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은 국내주식보다 해외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자산이 크게 증가하는 국민연금이 갖는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14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의 연기금은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해외자산에 투자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해외자산에 1조원 이상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 해외투자 규모는 7조원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사학연금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체투자 수익률은 6.19%로 채권과 주식을 크게 앞서고 있다. 채권과 주식의 수익률은 각각 2.18%, 1.38%였다.

 

김화진 사학연금 이사장은 "채권 중심의 운용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대체투자 비중은 2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학연금은 기금운용 독립성과 운용지원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전략팀과 운용지원팀을 총괄하는 금융지원실을 신설했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10월 한국투자공사와 해외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1월~11월까지 대체투자 수익률은 8%를 기록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10월말 17%이었던 대체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늘리기로 계획했다.

 

최영권 자금운용단장은 "지난해 15%였던 직접주식에서 ETF 의 비중을 올해는 2배 정도 늘릴것"이라고 밝혔다.

 

행정공제회는 해외 투자처 발굴과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의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자회사인 삼성 SRA 자산의 인력을 확충하면서 해외부동산 자산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연기금 순매수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민연금을 빼놓을 수 없다.

 

중장기 배분안에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20% 내외로 설정됐다. 국내주식자산의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의 허용범위는 각각 ±2%와 3%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중장기 채권 비중을 줄이는 반면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리게 된다. 국내채권 자산 감소분은 해외주식 증가분으로 대체되고 있다.

 

해외주식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13.5%에 불과했던 해외주식의 비중도 2020년까지 20% 내외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투자다변화를 위해 해외투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2010년 88%였던 해외주식의 위탁운용 비중은 지난해 10월말 71.4%까지 줄었다. 올해도 운용자산 확대와 운용 노하우 축적으로 해외주식의 위탁자산 운용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주식은 매수 여력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의 비중확대보다는 운용자산이 증가하는 영향이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지난 2000년 24조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월 504조원까지 상승했다. 1년에 50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운용자산은 올해 말까지 567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10조원 내외가 국내자산에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주식 위탁운용 목표 범위는 45~65% 수준이다.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2000년 10%에서 지난해 19.2%까지 늘어났다. 국내주식 비중은 오는 2020년까지 20% 내외를 목표로 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올해도 작년처럼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이런 이유로 운용자산이 크게 증가하는 국민연금의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