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3
정상기 부회장
적립식 펀드로 국내 금융투자의 패러다임을 저축에서 간접투자로 바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또 한 번 패러다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과 인구 고령화를 맞아 미래에셋은 해외 투자 역량 강화에 더욱 매진해 연금 시장의 독보적인 리더로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미래에셋운용은 전 세계 32개국에서 1263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한 역외 펀드 규모는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의 해외 진출 성과는 12년이 넘는 꾸준한 투자가 만들어 낸 결과다. 2003년 홍콩에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인도 영국 브라질 미국 등에 법인을 차례로 설립하며 11개국에 진출한 미래에셋은 현재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89조원의 운용자산 중 해외 펀드 규모는 30조원으로 34%가 해외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운용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균형 있게 증가하고 있다.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의 비중은 각각 19%, 27%, 13%, 10%로 고르게 나뉘어 있다. 특히 대체투자에서는 2011년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인 아큐시네트(Acushnet)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한국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다른 운용사들이 해외 상품을 국내에 가져와 판매하는 데 주력하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직접 운용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본격적인 해외 투자 확대 국면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의 해외·대체 투자 확대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깨지지 않는 접시로 유명한 코렐, 100년 전통의 내열유리 계량컵 브랜드 파이렉스 등을 보유한 세계적 주방용품 전문기업 월드키친(Worldkitchen) 인수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년의 절반 이상을 미국 등 해외에서 보내면서 기업과 부동산 등 유망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ETF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캐나다 1위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현재 미국 홍콩 캐나다 호주 한국 콜롬비아 등 6개국에 175개의 ETF를 공급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이태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사장은 "다양한 우량 자산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 그룹으로서 한국 금융의 위상을 높이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