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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내몰린 30대…작년 10만명 서울 떠났다.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세 2년새 10.8% 뛰어… 서울 웃돌아

Bonjour Kwon 2016. 3. 23. 21:49

2016.03.23

 

최근 2년간 서울 전세가 25%↑ 2015년 탈서울 10만명 넘어 ‘최다’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세 2년새 10.8% 뛰어… 서울 웃돌아 “차라리 외곽에 내집마련 나선 듯”

 

현대건설이 지난해 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경기 파주 ‘힐스테이트 운정’ 모델하우스에 주말이면 1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파주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많고, 수도권이면서도 다른 지방 신도시보다 아파트값이 낮게 형성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분양 물량의 75%가량 계약을 마쳤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 전체가 전용 59∼84㎡로 이뤄진 데다 지하철3호선 파주 연장안이 포함되면서 미친 전세에 내몰린 30대 젊은층이 내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높은 전세금을 피해 서울을 떠나는 30대가 늘고 있다. 이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되레 서울을 웃도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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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는 총 40만4252명이다. 또 이 중 30대의 비중은 전체의 26%로 가장 많았다. 30대 ‘탈서울’ 인구가 증가세인 것도 주목된다. 지난해 서울을 빠져나간 3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약 2600명 늘었다.

 

탈서울 러시는 수도권 주택 매매 증가세를 견인한다. 한국감정원의 거주자 매입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수도권 아파트를 구입한 건수는 3만2293가구로 최근 10년 내 최대량을 기록했다. 2014년 매매거래량(2만6208가구)과 비교하면 23.2%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2월 매매거래량은 4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421건)보다도 1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치까지 뛰어오른 서울의 전셋값이 30대 청년층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산114의 시세조사 자료에서 최근 2년간(2014년 2월~2016년 2월) 서울의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3.3㎡당 전세가격은 25.2%(964만원→1207만원)나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전세가 상승률인 24.3%(588만원→731만원)보다 높다. %로 보면 큰 차이가 안 나지만 금액으로 비교하면 서울 평균 7067만원, 수도권 평균 4068만원으로 확연히 다르다. 이런 상황이라 수도권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을 상회한다. 최근 2년간 서울 중소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9.32%(1492만원→1631만원) 상승했지만, 경기·인천권은 10.83%(840만원→931만원)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 상승과 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이 심해지면서 30대 청년층이 서울에 집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기·인천권역의 중소형 아파트는 서울의 전세가격 수준이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