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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사가 눈독들이는 로젠택배 기업가치는? 본사 추정 2014년 말 기준 EBITDA 적용 기업가치 2398억

Bonjour Kwon 2016. 3. 24. 07:59

[M&A] 2016.03.24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로젠택배 인수전에 UPS와 DHL이 뛰어들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젠택배의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이 최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미국의 USP와 독일의 DHL을 비롯해 사모투자펀드(PEF)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략적투자자(IS)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는 1999년 4월 30일 로젠㈜로 설립됐으며, 택배운송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40 한강로3가에 본점을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현재 자본금은 23억2700만원이며, 셔틀코리아홀딩스㈜가 주식 수 100%인 232만7738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신고되어 있다.

 

 

매각 주관사 JP모건은 로젠택배의 장점 가운데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 성장 수혜 △경영 효율성에 기인한 동종업계 최강 수준의 수익성 △자산경량화(Asset-light) 사업 모델이 이끈 탄탄한 캐시플로(cashflow) 등을 투자포인트로 꼽고 있다.

 

로젠택배는 현대백화점과 쿠팡의 인수합병(M&A) 불참으로 열기가 시들해졌으나 글로벌 물류회사인 UPS와 DHL의 참여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은 “로젠택배는 2015년 택배시장 점유율 4위 업체로 자체 물류 인프라가 없는 ‘택배 프랜차이즈’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젠택배가 지분을 72.2% 보유한 KGB 택배의 시장점유율 포함 시 점유율은 약 10~11% 수준으로 추정되다는 것.

 

하 연구원은 이어 “자체 물류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로젠택배는 화주로부터 물류 거래를 따내서 개별 택배 영업주들에게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며 “이 사업모델은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4년 로젠택배 실적은 매출액 2636억원, 영업이익 207억원, 당기순이익 164억원이며 영업이익률 7.9%에 달한다.

 

글로벌 물류업체 입장에서 로젠택배를 인수하게 되면 네트워크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는 부담 없이 한국 택배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UPS와 DHL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직구·역직구 시장에서 화주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UPS와 DHL이 로젠택배 인수에 성공하게 되더라도 국내 택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하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들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보유한 네트워크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국내 택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CJ대한통운(2015년 기준 택배시장 점유율 41.2%)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가 어렵다”면서 “로젠택배 인수는 시장 진출이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구조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젠택배의 2014년 말 기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30억원 수준이다.

 

EBITDA를 적용한 가치는 2300억원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98억원을 더하면 로젠택배의 기업가치는 2398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로젠택배의 2015년 재무제표가 확정되면 기업가치는 EBITDA의 순증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의 지난해 EBITDA가 400억원을 기록했다면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4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젠택배는 2014년 말 기준 자본금 23억원, 자본총계 413억원, 부채총계 264억원, 자산 677억원의 비교적 부채비율이 낮고 자산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이나 현대로지스틱스와 같이 종합물류기업이 아니라 부동산 등 보유자산이 적으면서도 지속적으로 플러스 영업이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국내 기반이 취약한 UPS나 DHL의 관심을 사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