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증권사, '부동산금융산업' 신수익원 새바람.은행권의 PF대출관리강화와 시공사신용보강감소로 부동산개발사업 자금조달에서 증권사역할 확대

Bonjour Kwon 2016. 5. 2. 06:06

 

[월요기획-증권빅뱅 ]2016-05-02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금융산업에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관리 강화와 시공사 신용보강 감소로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조달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상승세가 확대되는 등 주택시장 경기가 회복되면서 PF를 통한 개발자금 대출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PF 대출금액은 36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17조4000억원 보다 19조4000억원 급증했다.

 

증권사의 신용보강 PF 유동화증권 발행액도 2013년 2조2000억원에서 2015년 6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산업에서의 역할은 PF 자금조달 주선, 유동화증권 발행 및 매입보장, 대출채권 매입확약, 단기자금대여, 사모사채 인수확약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부동산금융사업에서 두곽을 나타낸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1000억원의 넘는 수익을 거웠다.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도 부동산 PF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금융사업이 신수익원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의 경우 지난해 IB 부문 영업수익의 절반 가량을 부동산 PF에서 거뒀다.

 

문제는 2013년 이후 신용공여형 유동화 증권 발행이 급증하며 증권사의 우발채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의 총 우발채무는 2013년 3월 10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24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 부동산관련 우발 채무가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손정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증권사가 최종 상환책임을 지는 신용공여형 채무가 급증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7조원의 신용공여 중 28%는 특히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이하이며, 4조원의 유동성공여 중 시공사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도 약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채무부담으로 증권사들의 자본력 등에 따라 부동산금융산업의 시장경쟁 구도도 재편되고 있다. 2012년 이후 부동산 PF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했던 HMC, 교보, 하이 3개사는 2015년 3월 3조9000억원에서 2015년 12월 3조6000억원으로 PF 우발채무를 축소했다.

 

손정락 연구위원은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조직 개편, 자본여력 확대 등을 통해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위원은 "최근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IB 조직 개편을 활발하게 추진중이며 일부 중소형 증권사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여력을 확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PF를 포함한 구조화증권 분야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영업확대 여부에 대한 명확한 기본전략과 함께 조직, 인력, 영업 가이드라인 등을 포함한 세부 실행전략을 통합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