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해외투자는 '규모의 경제학' 필요.. 미래에셋운용"국내헤지펀드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에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Bonjour Kwon 2016. 5. 17. 00:33

2016.05.16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멀티에셋자산운용 이외에 액티브펀드나 부동산 펀드는 분사하지 않기로 했다. 해외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규모가 조 단위 이상의 '규모의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을 멀티에셋자산운용에 맡기고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는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그대로 진행하면서 해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자산운용사 인가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으면서 여러 자산운용사를 거느린 자산운용금융그룹의 탄생을 허용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액티브 펀드를 분사하는 등 여러 전략을 강구 중이어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멀티에셋자산운용 외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부동산 담당 자산운용사를 분사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예상이었다.

 

합병 전까지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지분구조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79.8%를 보유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06%를 보유했던 터라 지분구조가 복잡했다. 합병 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담당했던 부동산, 인프라 투자 규모가 해외 부동산 인수 등으로 커지면서 재분사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분사하지 않고 운용자산 89조원으로 해외 운용사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여러 자산운용사를 거느린 자산운용금융그룹은 수백조원 수준의 규모를 운용했을 때 효용가치가 있다"며 "분사했을 때 운용자산 규모가 하락해 해외 운용사와의 경쟁에서 밀린다. 해외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사 등으로 운용 규모를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BNY 멜론 등 해외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운용자산만 1800조원 규모다. 이들이 분사한 주식 운용사의 규모만 적게는 수십조원에서 많게는 수백조원에 달하는데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여전히 그에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 자산운용사들도 해외투자를 확대해야 하는데 이같은 분사로 운용규모를 줄일 경우 오히려 해외투자의 경쟁력만 잃게 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자산운용사들은 오히려 분사보다 하나의 운용사로 운용자산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분사와 해외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