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손배소송등으로. 칸서스자산운용 매각 사실상 무산…아프로.DGB.푸싱등후보군 연이어 손뗀다

Bonjour Kwon 2016. 5. 19. 18:41

2016.03.09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휩싸인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늦어지는 소송 판결 발표 탓에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들이 속속 인수 의사를 철회하고 있어서다.

 

9일 금융권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과 DGB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예비 입찰에 참여한 7곳 중 아프로서비스그룹과 DGB금융지주, 중국 푸싱 그룹, 그리고 홍콩계 자산운용사를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했다. 본입찰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과 DGB금융지주가 참여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칸서스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판결 발표가 연기되며 매각 절차는 난항을 이어갔다.

 

당초 딜로이트안진은 1심 판결이 발표될 1월 중순 무렵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소송 결과를 반영해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이후 손해배상 청구소송 판결 발표는 두 차례나 연기됐다. 현재 발표 예정일은 5월이다.

 

이에 본입찰에 참여했던 후보군은 이번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손해배상 규모가 커 칸서스자산운용의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모는 400억원이다. 2007년 칸서스자산운용이 두 곳으로부터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씩 출자해 사할린부동산투자신탁1호 펀드를 결성했지만, 부동산 업황 악화로 2011년 도래한 만기에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했다.

 

그밖에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1월 제기한 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등 적잖은 소송들도 걸림돌이 됐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고위 관계자는 "꾸준히 제기되는 소송 탓에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가 없다"며 "더이상 인수할 의사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도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내부적으로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칸서스자산운용의 앞으로 매각 향방도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시장에서 언급해 온 매각가가 600억원 수준이었는데, 반복되는 소송 결과를 반영하다 보면 인수자에게 가격을 요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소송이 제기될지 알았을 텐데도 매각을 진행했다는 게 업계에선 난센스"라고 평가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04년 금융감독원 대변인 출신의 김영재 회장이 설립한 운용사로 수탁액 4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주요 주주는 한일시멘트(49%)와 칸서스운용 우리사주조합(9.7%), 군인공제회(9.6%), KDB생명(9%)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