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미래에셋자산운용., 시애틀 아마존 美본사 사옥 산다 2900억 (equity 1300억 6%대) 16년 임차

Bonjour Kwon 2016. 6. 10. 08:43

2016.06.10

 

미래에셋이 인수할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사옥. [사진 출처=벌컨 리얼에스테이트 홈페이지]

 

미래에셋그룹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시애틀 본사 사옥을 약 2900억원에 인수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결성해 미국 시애틀 중심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사옥(Amazon HQ Phase Ⅷ)을 약 2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10일(한국시간) 체결할 예정이다.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은 미국 부동산 투자사인 '벌컨 리얼에스테이트' 소유의 이 건물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상태다. 총 인수대금 2900억원 중 1300억여 원은 지분 참여 방식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현지에서 담보대출 형태로 조달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 6%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인수한 오피스 빌딩은 총 8개 건물로 구성된 아마존의 글로벌 본사 사옥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말 완공된 건물로 지하 4층~지상 12층에 연면적이 약 4만3000㎡에 달한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유통 업체인 아마존이 중도해지 없이 16년 이상 장기 임차하기로 확정된 상태여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미래에셋이 미국 서부 지역에 투자하는 첫 번째 오피스 빌딩이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워싱턴 소재 2250 M스트리트 빌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입주 빌딩인 1801 K스트리트, 1750 K스트리트 빌딩을 포함해 동부에서만 4개 오피스빌딩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최근 약 9000억원에 인수한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리조트&스파 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 내 14개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미래에셋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지역 핵심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초기 오피스 투자 위주에서 물류 호텔 등으로 투자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브라질 상파울루 파리아리마4440,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호텔 등 대형 부동산을 차례로 인수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AON BGN'과 협력해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랜드마크72빌딩에 선순위대출과 전환사채 형태로 총 4000억원 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

 

랜드마크72빌딩은 경남기업이 2012년 하노이에 건설한 것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소유권을 넘겨받은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10년간 진행된 미래에셋의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5조원대에 달한다. 이번 투자 성사 시 지난해 이후 사들인 해외 부동산만 3조원을 넘는다. 미래에셋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 속에 대체투자 상품으로서 해외 부동산 투자 전망이 유망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미래에셋은 이미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10년 전 고가 매입 논란 속에 2600억원에 인수한 미래에셋상하이타워의 현재 시세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두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