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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를 움직이는 미다스 손(9)]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대기업, R&D보단 벤처 인수가 효율적"

Bonjour Kwon 2016. 6. 13. 21:40

2016.06.13

납품땐 특허공유 요구 등 韓기업 정당한 거래 인색

 

"대기업, 중견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벤처기업을 인수해야 한다. 굳이 연구개발(R&D)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기보다는 시간을 단축해야한다."

 

13일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인식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우리나라 대기업은 협력사와 갑을관계로 묶여있어서 기술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고 거래하는데 인색하다"면서 "예를들면 특정업체 한 군데에서 물건을 받을 수 없으니 납품을 하려면 갖고 있는 특허를 다른업체와 공유하라고 강요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이 a부터 z까지 R&D를 통해서 기술을 개발하기에는 힘들다"면서 "협력사를 제대로 키워서 기술제안을 하게 만들면 훨씬 활성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9년 설립 후 총 38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곽 대표는 투자가 실패하기도 하고 잘되기도 했기 때문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사례는 해운 관련 회사였는데 투자한지 1년 남짓여 만에 회사가 없어졌다"면서 "해운업에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뛰어들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고 업의 본질을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기업인 메디톡스가 350억원 수준의 벨류에이션을 갖고 있을 때 투자했는데 현재 2조5000억원의 가치를 갖게됐다. 현재는 해외에서도 유명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곽 대표는 "우리가 투자한 자금이 씨앗이 되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우리가 엑시트 한 이후에도 회사가 계속 성장하게 되면 우리 '레코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것을 벤처투자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기술이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어떤 기술이 만들어내는 궁극적인 결과, 소비자의 소비행태의 변화, 기업의 벨류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기존 전통사업과 융합이 이뤄지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IT+자동차, IT+화장품 등 IT인프라와 이종산업의 컨버젼스가 모든 섹터에서 다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 쪽의 융합 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투자를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벤처 쪽 인력을 보강하고 펀드도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다.

 

곽 대표는 "올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할 계획을 갖고 있고 벤처분야를 강화할 생각이 있다"면서 "내년 이후에는 바이오헬스케어 쪽의 색다른 섹터펀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