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박현주 회장의 3개월 법칙 본문듣기 설정
기사입력 2016.06.15
"한 번 투자를 결정하면 3개월 이상을 끌지 말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들어오고 나갈 때 머뭇거리지 말고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미래에셋은 이달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해외 부동산을 인수했다. 9000억원가량을 투자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를 사들였고, 지난 10일에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사옥을 2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 모두 협상을 시작하고 결론을 내기까지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신속한 판단과 실천은 성과로 이어졌다. 2006년 2600억원을 투자했던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고가 매입 논란에 거의 모든 임원들이 반대했지만 박 회장의 결단으로 거래가 성사됐는데 현재 가격이 4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10년간 미래에셋이 미국과 브라질, 베트남, 호주 등에서 총 5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해외 자산은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비결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었다. 지난해 말 2조4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하며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과감하게 결정하는 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한 뒤 그는 자본시장의 메기 역할을 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뮤추얼 펀드를 선보이며 자산운용시장에 공모 펀드 돌풍을 일으켰다. 2003년에는 한국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홍콩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강자들과 맞짱을 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사이트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힘든 시절을 겪기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려 위기를 돌파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모험과 도전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 사회는 타성에 젖어 야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안락함에 안주하며 미래를 위해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변화를 적극 주도해야 합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3월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했고 11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고객자산 230조원의 국내 1위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한다. 박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더 큰 비전을 제시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유망 벤처에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같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조선과 철강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이런 꿈과 도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박원 논설위원]
노무라증권 뛰어넘는다’ 글로벌 증권사로 발돋움하는 미래에셋증권 본문듣기 설정
기사입력 2016.06.16 오전 8:38
0
추천해요
SNS 보내기
가-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미래에셋증권이 연금시장에서의 역량,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 증권사로 도약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뮤추얼펀드 판매, 최초의 랩어카운트 출시, 최초의 사모투자펀드(PEF) 모집, 최초의 스마트폰 주식매매 서비스를 출시했던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개인연금ㆍ퇴직연금 등과 연계된 자산 관리를 강화하고,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증권사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는 실적으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1=미래에셋증권 조웅기 사장]
1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2401억원으로, 지난해 1485억원보다 68.6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1746억원에서 18.84% 증가한 20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강점은 연금시장에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연금 가입자들에게 질 높은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본보기
[사진2=미래에셋증권 건물 사진]
올해 4월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연금저축 잔고는 약 1조75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산배분센터에서는 MP(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실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AP(실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연금저축계좌 가입자가 국내ㆍ외 유망 자산에 골고루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장기수익률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원본보기
[사진3=미래에셋증권 프리미어 멀티랩 사진]
지난해 말 적립금 상위 10개 퇴직연금 사업자 대상으로 7년 공시수익률 기준 연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이 연 4.77%, 확정기여형(DC)이 5.66%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글로벌 자산배분 퇴직연금 랩’이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 퇴직연금 랩’은 퇴직연금에 랩어카운트와 글로벌 자산배분을 접목시킨 것으로 자산배분과 상품 선택은 물론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교체까지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이 랩어카운트의 가입자는 약 1만9000명, 운용 규모는 약 5800억원에 달한다.
원본보기
[사진4=미래에셋증권 실적 표]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해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주식거래시스템(MTS)를 도입하여 현재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 2015년 5월부터 국내 최초로 자문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모바일 서비스 ‘자산관리앱’ㆍ‘연금관리앱’과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오픈했다.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은 글로벌 증권사를 향한 발걸음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을 통해 해외법인을 증가시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란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홍콩, 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뻗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절대수익, 글로벌채권, 해외부동산 등 글로벌 투자 대상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 시너지에 대해 “합병 이후 초대형 증권사로서 과거 대우증권이 부여받던 대장주 프리미엄을 향후 동사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과 동맹을 맺는다는 기조로 경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 7월부터 고객수익률을 직원 성과 지표에 반영하고 있으며, 2015년 1월에는 자산배분센터ㆍ연금사업센터ㆍ리서치센터를 아우르는 투자솔루션부문을 신설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BR(주가순자산배율) 프리미엄이 부여된 대형 증권주의 지위가 기존 증권사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전될 것”이라며 “국내 유일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 레버리지, 합병 시너지 등이 미래에셋증권의 투자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