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500만원이면 빌딩투자…부동산 재간접펀드 연말 출시
코람코·이지스자산운용 : 2016.06.16
일반 투자자를 겨냥한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잇달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관투자가로 꾸려진 사모펀드 중심으로 이뤄져 개인투자자 접근이 어렵던 오피스 등 대형 부동산 투자에 일반 투자자 참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부동산·인프라 등 실물자산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허용하면서 저금리에 목마른 개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보다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올해 말께 공모 부동산펀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부동산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부동산 재간접 공모펀드 도입 방안이 확정되는 올해 말께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2월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100억원 규모 블라인드 부동산펀드(사모)를 업계 최초로 조성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연내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인력을 영입하며 업계 최초로 '개인투자팀'을 신설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소액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만들 예정"이라며 "국내외 유망한 부동산을 대상으로 자산을 선정할 계획이며, 펀드 설립 후 상장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서울 중구에 소재한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달 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금융회사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펀드 모집 규모는 총 720억원이며 연간 5%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주로 기관투자가와 손잡고 오피스나 호텔, 리테일 등 부동산을 매입해 왔다. 간혹 수억~수십억 원씩 출자하는 일부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에 참여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일반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펀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010년 하나자산운용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개인 고객들과 손잡고 1580억원 규모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매입한 사례가 거의 유일하다.
특히 지난달 말 금융위가 부동산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개인들의 부동산시장 참여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개인들은 최소 500만원으로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이 방안들을 추진하기 위해 자본시장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8월까지 입법예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