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1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홍경표 기자 = 여유 운용자금이 17조원에 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자금운용 인력 인원 충원에 나서는 등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4명 규모의 경력직 운용 인력을 채용 중이다. 여유자금을 운용할 공단 내부의 인력이 마땅치 않아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이다.
공단은 또 기획재정부에 운영 전문인력에 대한 신규 정원을 요청하는 등 운용 조직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NABO)의 2015년 공공기관 결산평가 보고서를 보면 건보공단의 지난해말 잉여금은 17조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 2010년 9천500억원 가량이던 데서 불과 5년 만에 16조원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1년 이후 보험급여비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건보 흑자가 누적되고 있어서다.
잉여금이 늘면서 공단의 자금운용 규모도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공단 자금운용평잔은 1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3년 9조4천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운용자금 규모로만 보면 건보공단은 사학연금(약 16조)과 공무원연금(약 9조)를 뛰어넘는 큰 손이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그동안 여유 자금을 주로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자금에만 주로 묶어 두면서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건보공단은 보험급여비의 원활할 지급 등 공단의 목표에 맞게 자금 운용도 철저히 유동성 위주로 이뤄져 왔다. 주식은 물론 주식형 펀드 투자는 아예 규정상 금지되어 있다.
이에 따라 자금운용 수익률도 지난해 2.19%, 2014년 2.49%에 그치는 등 높지 않았다. 자금 운용 인력도 공단 내부 직원 3명에 그쳤다.
하지만 여유자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건보공단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5월 국공채 채권형펀드 운용사로 동양과 미래에셋, 키움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지난 6월에는 일반형 채권펀드 운용사로 삼성, 신한BNP, 한화 자산운용을 각각 선정했다. 중장기 자금 운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처음으로 운용 전문 경력직도 채용에 나서는 등 운용 조직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TF를 통해 운용조직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운용인력 정원을 받기 위해 기재부와 협의 중이다"며 "올히는 임시로 내부 사업자금으로 계약직 운용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공단은 운용 인력 확충과 함께 향후 운용 대상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운용 자금이 급증하면서 중장기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필요도 있어서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 부동산 PF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 등에 대한 투자는 금지되어 있지만, 은행의 지급보증 등 안전장치가 확실할 경우 부동산 PF 등 투자 대상을 넓힐 수 있다"며 "다만 파생상품 등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안 된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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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홍경표 기자 kphong@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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