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해외부동산 투자펀드 (5%내외)설립 ‘러시’ 2분기 신규 설정액 1.5兆… 1분기보다 18.8%나 증가,중소형운용사도 약진. 국내 부동산 투자가 한계에

Bonjour Kwon 2016. 7. 20. 08:19

2016-07-20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 자산운용사도 속속 해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신규 설정된 해외투자 부동산펀드액은 1조5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약 18.8%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1분기에는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1조원(1조3073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전체 펀드 설정액 대비 해외투자 비중도 늘고 있다. 1분기 해외투자 비중은 66.6%이던 것이 2분기에는 1분기보다 8%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74.5%로 집계됐다.

 

국내와 해외 투자 펀드를 합산한 2분기 신규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조583억원이다.

 

업계는 수요 초과로 국내 부동산 투자가 한계에 달한 데다, 자산운용업계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힘입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오피스빌딩의 평균 수익률을 1.6%로 집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평균 투자수익률(13.74%)과 비교해 12%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다. 자산운용사들은 서울 오피스빌딩 투자 펀드의 수익률을 최대 3% 초반대로 추정하고 있다.

 

점점 떨어지는 국내 투자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현재 해외투자의 수익률을 5%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형사들의 가세도 해외투자 설정액을 늘린 또 다른 배경이다. 지금까지는 삼성SRA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번 2분기에는 시몬느자산운용과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 등 중소형사들도 해외투자 대열에 동참했다. 시몬느자산운용은 지난 4월 네덜란드의 드로테르담빌딩을,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은 지난달 미국 소재 오피스빌딩을 투자처로 설정한 펀드를 출시했다.

 

시장에서는 중소사들의 해외 진입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유럽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 시장을 유망하게 보는 곳이 늘고 있다.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인 젠스타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발빠르게 눈을 돌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