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미국 부동산 시장 큰손 대결 '코리아머니 vs 차이나머니' 한국금융회사들 미국오피스.호텔 매입활발.중국은 부동산개발에서 주도권

Bonjour Kwon 2016. 8. 31. 18:41

2016-08-31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자본과 중국 자본이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은 금융회사들이 미국 내 오피스빌딩이나 호텔 매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중국은 한 발 더 나아가 미국 부동산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한국 자본은 저금리 시대의 돌파구로, 중국 자본은 자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는 동시에 시진핑 정권의 부패청산 작업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 뉴욕 센트럴파크타워 상상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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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도시 초고층 빌딩 건설 뒤에 중국 자본 자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 들어서는 랜드마크 건물에는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사실상 중국 자본이 개발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주거빌딩이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더욱 높은 뉴욕의 센트럴파크타워의 건설에는 상하이도시투자의 자본이 들어갔다.

상하이도시투자와 미국 유수의 부동산 개발사인 엑스텔개발회사가 합작해 투입한 금액은 30억 달러에 이른다.

보스턴에서도 중국의 제1의 아파트 건설업체인 젬데일이 번화가에 초고층 빌딩을 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항만 개발 프로젝트에는 중국 제1의 개발업체인 그린랜드홀딩과 거대 금융사인 핑안보험과 같은 중국 자본이 약 1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바이오기술 단지 개발에 들어간 10억 달러는 중국인 투자자들의 돈이다.

샌프란시스코 제2의 높이를 자랑하는 타워의 건설 역시 중국 자본이 들어갔다.

그린랜드홀딩은 샌프란시스코 외에 LA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해 메트로폴리스 타워 단지를 조성 중이고, 뉴욕에서는 브루클린 지역 아파트 개발에 들어가는 60억 달러 중 70%를 투자했다.

중국 자본은 이전까지 금융사를 중심으로 미국내 주요 호텔이나 건물을 매입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발업체들이 뛰어들어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중국 내 개발사업을 미국으로 옮겨온 듯한 모습이다. 단순히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보다 개발을 하는 것이 위험은 더 크지만 수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개발 붐이 가라앉고, 중국 정부의 사정 바람에 자국내 사업체가 받을 지 모를 위기 상황이 함께 작용했다.

이처럼 중국 자본의 부동산 침투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올해 현재까지 투자규모만 129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인 14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 댈러스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 /유튜브

◆한국, 미래에셋 미 부동산 투자 주도

한국 자본은 아직 중국처럼 직접 미국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

이전 중국 자본과 같이 기존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수준이다. 이를 주도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지만 점차 다양한 업체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초기 중국이나 브라질 등 신흥국 부동산에 투자하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해 미국 하와이의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에는 미국 6개 도시 내 페덱스물류센터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댈러스내 오피스 빌딩들의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댈러스 중심지에 자리한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은 댈러스 최대 오피스 빌딩으로 꼽히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를 8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여기에 다른 금융사들도 가세, 하나자산운용은 이달 미래에셋대우 등 3개 증권사와 펀드를 조성,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사옥을 인수했다.

이 빌딩이 위치한 뉴저지주에서 올해 최대 단일거래로 꼽힌다. 또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시애들 중심지의 세이프코 플라자를 3억8000만 달러 가량에 매입했다.

한국 금융사들이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는 이유는 중국과는 조금 다르다. 저금리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는 대체투자의 성격이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대상에서 벗어나 사회간접자본(SOC)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투자는 연간 5% 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인기다. 고금리 시절 투자자에 약속한 수익을 보장해야 하는 금융사로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금융사 외에 레저업체들의 진출도 눈에 띤다. 카지노 사업이 주력인 파라다이스그룹은 최근 올랜도의 '앰버시 스윗 바이 힐튼 다운타운 올랜도 호텔'을 매입했다.

송병형 기자(b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