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수익에 안정성까지" 부동자금 잡기 팔걷은 증권사

Bonjour Kwon 2016. 9. 3. 15:58

2016.09.03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편집자주] 불확실성과 초저금리 시대다.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졌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해 오히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신흥국 중심으로 당분간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정성과 함께 고수익을 추구하는 재테크 수요가 점점 커지는 이유다. 이에 증권사들의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소개하고 고객 유치 전략 등을 짚어본다.

[[불확실성의 시대, 수익률 전쟁-2]고수익 RP 특판, 리스크 낮춘 ELS, 해외펀드 이어 사모펀드 전운]

 

증권업계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안정성을 강화한 고금리 상품을 내세워 대규모 부동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0.1%포인트'라도 높은 수익률을 선호하는 고객 트랜드를 반영한 것이다. 자산운용 전문성을 살려 중위험·중수익 금융투자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증권사들은 고수익 RP(환매조건부채권) 특판, 원금손실 위험을 낮춘 ELS(주가연계증권), 베트남 등 해외펀드 판매에 이어 지난 8월부터 겸영이 허용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출시 등을 통해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증권사들이 앞다퉈 진출을 준비하면서 전운이 감돈다. 이미 NH투자증권이 관련 시장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20여 개에 달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교보, HMC, 신영, 바로 등 5개 증권사는 빠르면 이달 사모펀드 운용업 등록 신청을 준비 중이며 토러스, 코리아에셋 등은 인가 신청을 낸 상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인가 후 전담 조직 구성 등 준비 작업을 거쳐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 증권사 자기자본으로 주식 등을 거래하는 프랍트레이딩의 전문성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시하고 운용에 들어갔다. 국내 IB(투자은행) 시장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토대로 펀드 연 목표수익률을 15%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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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건 헤지펀드가 특성상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게 가능해 저금리에 염증을 느낀 신규 개인투자자 유치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49인 이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이나 파생상품, 수익형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한다. 때문에 통상 1%대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주식형 펀드나 주식, 채권 혼합형펀드에 비해 리스크를 분산시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사모펀드가 현재는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지만 하반기 중 500만원 이상 투자가 가능해 져 개인투자자 가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헤지펀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금융위는 입법예고를 거쳐 이르면 11월부터 다양한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형 재간접펀드를 도입해 일반투자자도 500만원부터 재간접펀드를 통한 사모펀드 투자를 허용한다.

 

증권사들은 부동자금을 잡기 위한 고금리 RP 특판 상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자사 추천상품 가입과 연금, 펀드 이전 개인고객에 한해 연 3%의 고금리 특판 RP를 판매한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달부터 연말까지 하나멤버스 회원 중 자사 최초 신규 고객이거나 총 계좌 잔고가 30만원 미만인 고객에게 연 3% 금리의 RP 상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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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등은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을 낮춘 리자드나 원금부분보장형 ELS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리자드는 기초자산 지수가 추가 하락하기 전에 조기 상환해 원금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원금부분보장형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해도 원금의 일정수준까지는 보장해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증권사들의 베트남펀드 판매 열기도 여전하다. 베트남 증시가 높은 경제성장을 등에 업고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베트남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부터 오는 12일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이 출시하는 베트남펀드의 사전 판매를 진행 중이다. 계열사의 베트펀드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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