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 M&A

2년내 주택시장꺾일 것 예상.해외건설위축.SOC정부예산축소등건설경기 침체···법정관리 중견건설사, 새주인 찾기 난항.경남기업.삼부토건.STX건설등

Bonjour Kwon 2016. 10. 10. 08:19

2016-10-09

법정관리 중인 중견 건설사들이 새주인 찾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주택시장이 언제 반등할지 불확실하고 해외건술 수주 위축, 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축소 등 향후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매각 작업이 번번히 실패한 삼부토건은 재매각 추진을 연말까지 잠정 보류했다. 토목사업에서 비슷한 강점을 지닌 경남기업 예비입찰에 5개 업체가 몰리면서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남기업 재매각 본입찰은 오는 20일 실시되는데 지난달 세운건설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단 재매각을 연말까지 미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비슷한 매물인 경남기업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매각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TX건설의 경우 예비입찰에서 8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 흥행 가능성을 높였지만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청산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길어야 2년 안에 주택 시장이 꺾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이 섣불리 M&A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기업들의 인수가치가 크지 않은 상황에다 대형 건설사들의 계열 분리 전망까지 가세해 M&A 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규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건설사를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내 주택 경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수 후 사업을 막상 시작할 때 경기가 좋지 않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실제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 인수 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그룹 전반이 위기에 빠졌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건설사를 덥석 인수할 경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건설사의 감원, 계열 분리 등의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 계열 분리 등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에 매물이 넘쳐나 기존 중견 건설사의 매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