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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지지부진' 여ㅣ의도 재건축 앞당긴다…"조합 대신 신방식으로 재건축 시동"…사업속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에 관심

Bonjour Kwon 2016. 10. 17. 08:52

2016.10.14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탁방식 재건축 시동…사업속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에 관심]

 

여의도 재건축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새로운 정비사업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탁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 지면서 수년 간 끌어왔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1790가구)인 시범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시범아파트 빠른 재건축을 바라는 사람들'이란 주민단체를 결성하고 정비사업 추진위원 모집과 함께 신탁방식 재건축 동의서를 접수 받고 있다.

 

이 단체의 관계자는 "전체 1790가구 가운데 450여 가구가 신탁 방식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했다"며 "신탁 방식 결정을 위한 정식 동의서는 아니고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한 절차일 뿐이지만 신탁을 원하는 주민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아파트는 2008년 재건축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한강 르네상스 사업 무산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장기간 사업 지연으로 추진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 진지 오래다. 재건축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은 조합 결성의 전 단계인 추진위를 다시 구성하는 대신 신탁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탁 방식을 추진하는 모임은 이달 추진위원 30여명을 모집한 뒤 신탁사들에게 제안서 접수를 위한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신탁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으면 적정 업체를 선정해 신탁 방식 재건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신탁 방식은 신탁회사가 아파트 주민들의 재산을 맡아 대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자신의 아파트를 신탁사 명의로 등기이전해 권리를 넘겨주면 신탁사는 시행자가 돼 사업을 진행한 뒤 재건축이 끝나면 비용 등을 정산해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추진위 구성과 조합 결성 등의 과정이 생략돼 정비사업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조합 비리와 같은 문제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신탁사들은 설명한다. 지난해 9월 신탁사가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정비법이 개정된 뒤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업장 등에서 신탁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KB부동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시범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는 약 500여명이 몰려들었다. 수년 간 사업지연으로 지친 주민들은 신탁 방식이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에 특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업 추진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탁 방식으로 하려면 토지등소유자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오래 거주한 주민들 중에는 재건축에 적극적이지 않은 주민도 상당수다. 여의도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범아파트에는 여의도 토박이나 나이든 사람들이 많아 재건축에 미온적"이라며 "75% 동의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탁 방식 등 재건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매매가는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월 5억원 후반대 시세였던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61㎡는 6월 6억원 후반대로 가격이 뛰더니 지난 9월에는 7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른 면적 매물도 올 초보다 1억~1억5000만원 씩 오른 상태다.

 

여의도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열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가 제일 규모가 크고 사업성도 좋아 투자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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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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